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반등에 나서면서 11월의 첫 거래일을 산뜻하게 시작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달 코스피지수가 추가 상승을 위한 단기 조정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달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1.65% 오른 바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달 국내 증시가 외국인 매수세 약화, 중국 경제지표 둔화 전망 등을 고려해 제한적인 구간에서 갇힌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초점]11월 코스피 산뜻한 출발…전망은?
[한경닷컴]이 국내 9개 증권사(교보 대신 대우 메리츠 아이엠 흥국 HMC LIG NH·가나다순)의 11월 코스피지수 고점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평균치는 2094.44로 집계됐다. 이는 10월 말 종가 대비 상승 여력이 3.16% 수준이다.

그러나 하단 평균치는 1973.33으로 집계됐다. 이달 중 코스피지수 2000선이 깨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9개 증권사 중 하단을 가장 낮게 제시한 아이엠투자증권의 강현기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모멘텀 둔화에 연말로 갈수록 증시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투자전략적으로 방어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현재 미국 경제주체들이 양적완화 정책의 지연보다 수개월 내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대응하고 있고, 중국 경기는 대내외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그동안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끈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 45거래일 만에 '팔자'로 전환한 후 이날 현재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투자자가 올 하반기에만 14조9031억원의 주식을 매수해 대형주 쏠림 현상이 심화됐는데 11월에는 환율에 대한 단기 부담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소폭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달 중순 이후부터는 저점을 확인하고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이달은 중국 경제지표 둔화와 원·달러 환율 부담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 약화로 증시가 조정 구간에 접어들 것"이라며 "이에 따라 대형주들도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월 초반에는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포트폴리오 구축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조정 과정에서 증시 반등을 염두에 둔 종목 편입이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시적 마찰에 따른 조정을 소재, 산업재, 소재 등 주도주 비중확대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중국, 유럽에서 수요 회복이 확인되는 TV, 발광다이오드(LED), 2차전지, 기계, 석유화학, 중간원료 등은 주가 정체기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