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일 코리안리가 2년 만에 두분기 연속 순이익 500억원을 달성했지만 해외의 빈번한 재해에 대한 부담이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수익성은 정상적인 국면으로 회복됐다고 판단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만5000원을 유지했다.

코리안리는 전날 9월 영업이익이 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5.1%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험영업에서 73억원, 투자영업에선 25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보험영업이익은 다소 낮았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우시 공장 사고에 대한 준비금 적립 100억원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신용등급이 5단계 강등된 해외재보험자 '베스트리'와의 재재보험거래에 대해 충당금을 100%, 금액으로는 93억원을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유럽 지역의 헤일스톰에 대해선 일부이긴 하지만 약 30억원의 피해를 인식했다.

이 연구원은 "보험영업 부문의 손실은 투자 부문에서의 이익으로 줄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태국 홍수 이후 강화한 리스크 관리가 빛을 발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태국 홍수로 대표되는 해외수재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서 올해 빈번했던 자연재해에도 양호한 수익성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해외 재해에 따른 부담은 올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알려진 해외 자연재해는 많지만 구체적 준비금 적립을 위한 청구가 시작되지 않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코리안리에선 아시아 지역의 우사기, 태국 홍수, 유럽의 헤일스톰 피해 등에 대해 남은 기간 중 준비금 적립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