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렬 대전 플러스성형외과 원장
이승렬 대전 플러스성형외과 원장

-큰 가슴 스트레스 심각해 비만·우울증 유발

직장인 김모씨(28)는 보통 키에 마른 듯한 몸무게를 가진 여성이지만 지나치게 큰 가슴 때문에 고민이다. 김 씨는 “큰 가슴을 최대한 가리느라 신경 쓰이고 항상 어깨와 목이 아프다. 하지만 더 괴로운 건 사람들의 시선”이라고 토로했다. 주변사람들은 괴로워하는 김씨에게 가슴 축소수술을 권했지만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고민스럽다.

대전에서 의류 관련 사업을 하는 황모씨(33)는 속옷을 새로 사야 할 때마다 자신의 큰 가슴이 한탄스럽기까지 하다. 작은 가슴이 콤플렉스인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고민이지만 황씨는 자신의 큰 가슴이 너무 못마땅하다. 황씨는 “D컵 가슴이라 우리나라에서는 속옷을 새로 사 입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강모씨(27)는 얼마전부터 등과 허리가 아파 병원을 찾았더니 큰 가슴으로 인해 척추 통증이 있다는 진단을 들었다. 강씨는 “큰 가슴 때문에 항상 움츠린 자세로 지낸다. 여럿이 운동하는 곳에는 가지도 못한다. 줄넘기 같은 운동도 사람들이 안 보이는 어두운 곳에서 한다”며 “우울증이라도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강씨는 유방축소술을 받기 위해 성형외과에서 몇 차례나 상담을 받아 본 상태다.

지나치게 큰 가슴으로 신체적·정신적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꽤 있다. 최근 한 케이블방송에서는 거대 유방증으로 고통 받다가 유방축소술을 받고 행복해 하는 여성의 사례가 방송되면서 큰 관심을 끌었다. 커다란 가슴을 감추기 위해 압박 붕대로 가슴을 동여매고 다니고, 가슴 무게로 인한 척추측만증 때문에 고통 받던 여성이었다.

◆유방축소술이 필요한 가슴 크기는?

사례들처럼 가슴이 지나치게 큰 경우를 ‘거대유방증’ 또는 ‘거유증’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한쪽 유방의 부피가 400~1000g정도일 때는 ‘비대유방’, 1500g 이상은 ‘거대유방’으로 분류된다.

이승렬 대전 플러스성형외과 원장(성형외과 전문의)은 “유방의 사이즈는 개인적, 문화적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적당한 사이즈를 규정지을 수는 없다. 일반적으로 한국 여성은 B~C컵 정도를 평균으로 본다. E컵부터 G컵에 이르고 그 무게가 400g 이상인 경우에 문제 소지가 많은 큰 유방이라고 할 수 있다”며 “하지만 크기의 문제로 유방 축소 필요성을 결정하는 것이 아닌, 큰 크기로 인해 발생하는 불편함과 합병증을 해결한다는 측면에서 수술의 필요성을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큰 가슴으로 유발되는 합병증

큰 가슴으로 고민하는 사람은 심리적인 위축과 신체적인 불편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큰 가슴으로 인해 몸의 앞쪽에 실리는 무게로 금방 피로하고 목이나 어깨, 허리 등 근골격계에 만성적인 통증에 시달린다. 방치하면 척추 변형, 목 디스크, 허리 디스크 등이 유발되기 쉽다. 특히 여름철이면 가슴 아래쪽에 땀띠나 짓무름 같은 피부 질환으로 고통 받는다.

또한 심리적인 위축으로 활동이 줄어들어 비만 체형이 되거나 우울증에 시달릴 수 있다. 주변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운동을 하기에도 불편하다. 게다가 무게 때문에 유방 처짐이 심해 져서 움직임마저 둔해 지기 쉽다. 이런 이유들로 자연스럽게 운동이 싫어 지게 되고 비만이 가중되면서 가슴이 더욱 커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유방 축소술 종류

요즘은 가슴 크기도 효과적으로 줄이면서 모양을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만드는 수술이 발달해 있고 비용도 다양하므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최적의 시술을 선택하여 받는 것이 가능하다. 이 원장은 “일반적으로 가슴축소술은 유륜절개식, 오자(역T자형)절개식, 수직절개식, 밑주름절개식이 주로 사용된다. 중요한 점은 어떤 방법으로 수술을 하든 흉터를 최소화하고 최대한 자연스러운 아름다운 모양을 만들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라면서 “가슴 축소수술은 환자의 체형, 가슴둘레, 피부 상태, 가슴의 처짐 정도, 절개 부위 등 따라 수술 방법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가슴의 절개 모양을 눈사람 모양을 절개하는 방식도 등장했다. 유방의 기능적인 부분을 최대한 살려내는 이 방식은 많은 부분의 조직을 제거하고도 상대적으로 흉터가 적고 효과는 뛰어나다. 이 원장은 “가슴축소술은 수유나 감각 유지에 지장이 없이 가슴을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모양을 만들어야 하는 어려운 수술에 속한다. 심미적인 요소와 기능적인 부분, 특히 안전성에 대해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시술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이승렬 대전 플러스성형외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