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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Z Insight] 삼성디스플레이, 집념으로 이룬 최고 화질…풀HD 아몰레드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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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인치에 441개 점 찍는 고도의 기술력 과시
    갤럭시S4에 첫 탑재…반년 만에 4000만대 판매
    휘거나 접을 수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세계 1위 안착 '전력투구'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디스플레이의 글로벌 최강자다. 삼성디스플레이 직원들이 경기 기흥사업장에서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갤럭시노트3 등 최신 제품을 자랑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디스플레이의 글로벌 최강자다. 삼성디스플레이 직원들이 경기 기흥사업장에서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갤럭시노트3 등 최신 제품을 자랑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아몰레드) 디스플레이로 풀HD(1920×1080 화소) 화질을 구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들 했다. 풀HD 아몰레드 패널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양산이 가능할 정도의 수율(收率·완성품 비율)을 확보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불가능할 것’이라던 경쟁사들의 예상을 보기 좋게 뒤엎었다. 지난해 말 4.99인치 풀HD 아몰레드 패널을 개발했고, 지난 4월엔 갤럭시S4에 탑재하며 양산에도 성공했다. 인치당 픽셀수는 441ppi로 아이폰5의 326ppi보다 훨씬 높다. 회사 관계자는 “1인치에 441개의 점을 찍어놓은 것”이라며 “미세한 점을 정확하게 찍는 고도의 증착 기술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의 확고한 최강자로 자리잡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대 수요처인 중국 시장을 붙잡으면서, 미국과 유럽 등에선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간다는 전략이다. 미래형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도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풀HD 아몰레드의 우월한 기술력


    아몰레드는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디스플레이 뒤에서 빛을 내는 발광체인 백라이트가 필요없다. 스스로 빛을 내는 발광 유기물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얇고, 전력 소모가 작고, 전기신호에 대한 반응속도가 빠르다. 명암비가 높아 더 선명하다.

    그러나 발광 유기물을 증착해 화소를 구현하는 만큼 소형 디스플레이의 경우 해상도를 풀HD급으로 높이기가 쉽지 않다. 한때 삼성디스플레이 내부에서도 아몰레드를 포기하고 LCD로 전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그래도 ‘삼성 스마트폰=아몰레드’라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끈질기게 매달렸고, 온갖 장벽을 결국은 뚫었다.

    풀HD 아몰레드 패널을 처음 탑재한 갤럭시S4에 대한 시장 반응은 호의적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시된 갤럭시S4는 6개월 만에 글로벌 시장 판매량 4000만대를 돌파했다. 4000만대를 파는 데 7개월이 걸린 갤럭시S3보다 한 달 정도 빠른 속도다.

    지난 9월 출시한 갤럭시노트3도 디스플레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이아몬드 픽셀 구조를 채택해 더 선명한 화질을 자랑한다. 휘도(밝기) 개선으로 야외 시인성도 대폭 높였다. 심재부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노트3는 노트2 대비 55%, S4 대비 25% 밝기가 개선됐다”고 말했다. 소비전력 성능도 풀HD급에서 OLED가 LCD보다 30%가량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풀HD 시장에서 단연 돋보이는 아몰레드의 경쟁력은 점유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풀HD 아몰레드는 올해 2분기 기준으로 매출과 출하량에서 각각 70.3%와 65.5%의 점유율로 휴대폰용 풀HD 패널 시장을 석권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주도권 잡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7월 삼성 특유의 ‘헤쳐 모여’ 과정을 통해 탄생했다. 경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삼성전자 디스플레이사업부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S-LCD가 합쳐져 자산규모 33조원, 직원수 2만6000여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전문기업으로 새로 출범했다.

    화려하게 출범했지만, 내심 걱정도 있었다. 무엇보다도 주력 분야를 LCD에서 차세대 성장동력인 OLED 사업으로 빠르게 바꿔가야 했다. 지난해 12월 대표이사를 맡은 김기남 사장이 총대를 멨다. 결국 수율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대형 OLED 양산을 이끌어낸 데 이어, 곡면 OLED TV도 성공적으로 출시했다.

    스마트폰용 풀HD 패널에선 아몰레드로 확고한 시장지배력을 자랑한다. 점유율 65~70%의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샤프와 재팬디스플레이 같은 일본 업체들이 10%대의 점유율로 2, 3위권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 매출 8조4600억원에 영업이익 1조17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14%로 5분기 연속 두 자릿수를 이어오고 있다.

    중국과 대만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저가 전략에 대한 대응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5일 중국에서 8세대 LCD 생산공장인 삼성쑤저우 LCD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현지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달 23일엔 삼성디스플레이가 갖고 있던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 43%를 미국 코닝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대신 코닝 본사의 전환우선주를 사들여 장기적으로 7.4% 지분을 갖는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미국 코닝과 중·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실질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할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진행형인 과제도 있다. 대형 OLED(발광다이오드)와 UHD(초고화질)는 물론 플렉시블(휘어지는)과 같은 차세대 디스플레이에서 확고한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9월 곡선형 디스플레이를 본격 양산하며 휘거나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로의 진화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라운드’에 처음 탑재된 플라스틱 디스플레이도 새롭게 시작한 도전이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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