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은 계열사들의 에너지사업 역량을 한데 모아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플래그십 모델(선도모델)’로 만들 계획이라고 31일 발표했다.
2017년 준공해 2020년 완공되는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엔 LG의 11개 계열사 R&D 인력 2만여 명이 상주할 예정이다. 3조원 이상을 투자해 17만여㎡(약 5만3000평) 규모로 지어진다. 이곳에서 LG는 융복합 시너지와 미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R&D를 진행한다.
LG는 연구단지의 에너지 사용량을 일반 건물보다 최대 70%까지 줄일 계획이다. LG전자의 태양광, LG화학의 전지, LG하우시스의 자재가 에너지 효율 높이기에 총동원된다.
모든 건물 옥상엔 시간당 최대 3㎿ 이상의 전력을 생산하는 LG전자의 고효율 태양광 모듈을 설치한다. 3㎿는 여의도 LG트윈타워의 사무공간에 설치된 전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켜는 데 필요한 전력의 4배 수준이다. 수소를 공기 중의 산소와 화학 반응시켜 전기를 생성하는 발전용 연료전지를 도입하고 2㎿ 이상의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ESS(에너지저장장치)도 설치한다. ESS로 심야에 저렴하게 전기를 저장했다가 낮시간대 냉난방에 활용할 수 있다.
건물 내엔 고효율 냉난방 시스템과 내외장재, LED 조명 등으로 에너지를 줄인다. 지열을 활용한 시스템 에어컨뿐 아니라 가스를 동력으로 온수와 배기열을 회수해 냉방에 활용하는 흡수식 냉동기 기술도 쓰인다.
에너지 절감형 건축자재는 LG하우시스의 몫이다. LG하우시스는 유리에 은을 코팅해 단열성을 높인 로이유리, 얇은 두께로도 25년 이상 높은 단열성을 유지하는 슬림단열재를 적용할 계획이다.
또 공조, 조명, 전력설비를 통합 관리하는 빌딩관리시스템(BMS), 단지 전체의 에너지 사용 현황을 분석해 제어하는 그린 정보통신기술로 지능형 에너지 관리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