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공제조합 출범…초대 이사장 김종민 前장관
“한국 콘텐츠 산업은 ‘10-10-10’ 구조입니다. 10만개 콘텐츠 기업이 있는데 대부분이 자본금 10억원이 넘지 않고 직원 숫자도 10명을 넘지 못합니다. 다들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현실은 아주 답답한 상황이죠.”

김종민 한국콘텐츠공제조합 초대 이사장(사진)은 31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창립총회를 연 뒤 가진 인터뷰에서 “콘텐츠공제조합이 한국 콘텐츠 산업 구조를 ‘10-10-10’에서 ‘100-100-100’으로 바꿀 수 있는 주춧돌이 됐으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콘텐츠공제조합은 ‘콘텐츠산업진흥법’에 근거를 두고 설립하는 법인으로 콘텐츠 사업자에게 대출 보증을 서주는 등 금융 서비스를 주 업무로 한다. 김 이사장은 1996년 당시 문화체육부 차관, 2007년 문화관광부 장관 등을 지냈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야 경제 성장도 가능하고 국가 브랜드 가치도 올릴 수 있는데 막상 콘텐츠 만드는 기업들은 아주 영세합니다. 이런 기업들이 상부상조하는 기반을 만들고 자립하자는 것이 조합을 설립하는 가장 큰 의미입니다.”

김 이사장은 “콘텐츠 기업들은 부동산 같은 물리적 담보가 없어 대출을 받기 어렵다”며 “조합의 보증을 통해 담보 없이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기존 금융회사와 달리 콘텐츠 기업의 창작 능력 등을 평가해 보증 규모를 산정할 수 있는 방법도 개발할 계획이다.

조합은 3년 내 자본금 1000억원을 모으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추후 보증뿐 아니라 직접 대출·투자도 할 방침이다. 김 이사장은 “콘텐츠가 사람들에게 꿈을 주는 것처럼 조합은 콘텐츠 기업이 성공신화를 쓰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 공제조합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30억원, 네이버가 100억원을 출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