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CJ E&M의 3분기 실적 정보와 게임빌 유상증자 정보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30일 “CJ E&M과 게임빌의 주식 불공정거래 혐의에 대해 금감원 특별조사국을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주요 증권사에 CJ E&M의 미공개 정보 유출과 관련, 조사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3일 “CJ E&M은 16일 일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2013년 3분기 잠정 영업실적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 거래소는 불성실공시 해당 여부를 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CJ E&M의 기업설명회(IR) 담당자는 16일 장 시작 전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 3분기 영업이익이 100억원 이하로 떨어질 것 같다는 정보를 미리 알렸다. 200억원대이던 시장 예상치의 절반 수준이었다. 16일 CJ E&M 주가는 기관들의 대거 매도로 9.45%(3850원) 떨어진 3만6900원으로 마감했다.

금감원은 게임빌의 주식 불공정거래혐의와 관련해서도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들에 게임빌 매매내역에 대한 소명서 제출을 요구했다. 일부 기관이 지난 6월12일 게임빌 유상증자 공시 전 정보를 입수해 주가 하락을 피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6월12일 기관은 게임빌 상장 이래 가장 많은 매도 물량(23만3200주)을 쏟아내며 주가를 가격제한폭 가까이 끌어내렸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