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인육 캡슐' 국내 밀반입이 여전히 횡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관세청이 국회 기재위 소속 민주당 윤호중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8월부터 지난 8월까지 인육 캡슐을 국내에 밀반입하려다 적발된 것은 94건(4만3607정)으로 집계됐다.

인육 캡슐은 죽은 태아를 말려 빻고 가루로 만들어 분말 형태나 알약 형태로 만든 것으로 2011년 8월 중국으로부터의 국내 밀반입이 최초로 적발된 바 있다.

세관 당국이 검사를 강화하고 있지만 인육 캡슐 반입은 올해 들어 8월까지 25건(1만420정)이 적발되면서 지난해 적발된 수준에서 크게 낮아지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6월 미국에서 특송화물을 이용한 인육 캡슐 270정이 국내 밀반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전까지 인육 캡슐 반입 국가는 모두 중국이었으며 우편이나 휴대품 통한 시도가 전부였다.

인육 캡슐은 실제로 중국인이나 조선족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 있는 시장과 최근 중국인이 느는 제주도에서 구매가 가능하며 1㎏에 25만원, 30∼50캡슐에 6∼9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인육 캡슐은 반인륜적 범죄의 문제도 있지만 일반인들이 불법 제조하면서 복용 시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

식약청 조사 결과 인육 캡슐에는 B형 간염바이러스, 박테리아 등의 세균이 최대 187억 마리 검출됐다.

윤 의원은 "관세청이 수사권이 없다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을 게 아니라 식약청, 경찰청 등과 공조해 국내 유통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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