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대한 증권가의 장밋빛 전망은 이어졌다. ‘3분기보다 4분기가 더 좋다’는 것이 증권가의 중론이다.

반도체(DS)는 ‘여전히 맑음’, 소비자가전(CE)은 ‘비 온 뒤 갬’, IT모바일(IM)은 ‘흐림’으로 요약된다.

지난 25일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2.8%, 6.6% 증가한 59조1000억원, 10조2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실적의 원동력은 반도체 사업 부문과 휴대폰 부문으로 나타났다. IM 부문은 전분기 대비 7% 증가했고, DS 부문은 17%나 뛰었다.

28일 증권 전문가들은 “4분기 반도체가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4분기 영업이익은 10조3900억~10조9000억으로 추정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메모리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부문 이익개선으로 10조9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 SK하이닉스 중국 우시공장 화재로 가격이 뛰면서 D램 부문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 영업이익은 3분기 대비 33% 상승한 2조7300억원으로 추정했다.

3분기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CE 부문도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TV의 실적 개선이 확실시된다”며 “D램 사업의 경우 18.2%의 출하량 증가와 1.8%의 판가 하락으로 큰 폭의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CE의 경우 TV세트 출하량이 급증해 3분기 대비 1100억원 증가한 4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박 연구원은 “전반적인 TV 시장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다양한 라인업 제품을 출시해 TV 출하량 확대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IM부문의 4분기 실적에 대해선 고개를 ‘갸웃’거리는 움직임이다. 3분기와는 달리 스마트폰의 마케팅비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8800만대로 전분기 대비 17% 증가했고, 마케팅 비용이 줄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3 등 고가폰 판매 확대로 평균 판매단가(ASP)흐름은 안정적이지만 계절적인 요인 및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으로 IM 영업이익 및 영업이익률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 역시 “IM 사업부의 4분기 영업이익은 환율 하락, 판촉비 증가 등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2.5% 감소한 6조5300억원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