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워킹맘' 10명 중 7명은 사회나 가정생활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사단법인 여성·문화네트워크에 따르면 지난달 여성가족부·여성신문 후원으로 전국 워킹맘 1000명의 고통지수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3.1%가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한 워킹맘은 14.3%, '어느 정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58.8%였다.

고통지수는 가정·직장·사회·개인 영역별로 고통의 단계를 가장 낮은 1단계(1점)에서 가장 극심한 5단계(5점)까지 5점 척도로 매겨 산출했다.

그 결과 전체 워킹맘의 고통지수는 지난해(3.04점)보다 0.29점 높은 3.33점으로 나타났다.

영역별로는 사회생활 고통지수가 3.56점으로 가장 높았고 개인(3.38점), 가정(3.37점), 직장(3.0점) 등의 순이었다.

사회생활 영역의 경우 '직장생활과 육아 병행의 정책적 지원'(4.09점) 항목이 가장 고통지수가 높게 나타났고 '직장생활과 육아 병행의 어려움'(4.03점), '지역 사회 활동 참여에 대한 어려움'(3.78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개인생활에서는 '육체적 어려움'(3.94점)의 고통 지수가 가장 높았고 '가정경제의 향상 정도'(3.69점), '육아와 직업의 우선 정도'(3.63점), '직장과 가정생활 병행에 대한 만족도'(3.27점) 등의 순이었다.

가정생활 영역에서는 '퇴근 후 휴식 정도'(3.92점), '집안일 분담 정도'(3.87점), '육아 분담 정도'(3.86점) 등의 고통 지수가 높게 나타나 퇴근 후에도 가사와 육아로 쉴 수 없는 워킹맘의 현실을 반영했다.

직장생활 부문에서 가장 고통지수가 높은 항목은 '개인적인 휴가의 자율성'(3.40점)이었으며 '직장에 충성하기 어렵다'(3.23점), '조퇴나 업무 조정의 양해'(3.20점), '정시 퇴근'(3.03점) 등도 있었다.

여성·문화네트워크는 30대, 서울 거주자, 주당 근로시간이 긴 정규직, 막내 자녀 나이가 5세 이하인 워킹맘의 고통지수가 높았다고 전했다.

아이를 더 낳을 수 있는 환경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27.6%가 '고용 안정'을 꼽았고 합리적인 양육·교육 비용(22.6%), 출산전후휴가·육아휴직 보장(17.7%), 가족돌봄휴가 보장 및 확대(16.2%), 보육환경 개선(15.9%)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연구에 참여한 홍승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가족다문화센터장은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정책 지원이 보육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일하는 여성들, 취업맘을 위한 정책으로 좀 더 세분화되고 구체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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