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극심한 부진에 빠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매치플레이 대결에서 2년 연속 승리를 거뒀다.

매킬로이는 28일 중국 하이난섬 하이커우의 미션 힐스 골프장(파73·7808야드)에서 열린 이벤트 경기에서 6언더파 67타를 적어내 우즈를 한 타 차로 제쳤다.

지난해 10월 중국 정저우에서 우즈를 한 타 차로 꺾은 매킬로이는 2년 연속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5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한 우즈는 설욕을 노렸으나 역전패로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초반은 매킬로이의 우세였다.

1번홀(파4) 버디로 기선을 제압한 매킬로이는 2번홀(파5)에서 두 타 만에 그린 공략에 성공, 또 한 타를 줄여 앞서 나갔다.

그러나 우즈도 3∼4번홀(파4)에서 버디로 응수, 2언더파로 균형을 맞췄다.

5번홀(파3)에서는 매킬로이가 짧은 파 퍼트를 성급하게 처리하다가 더블 보기를 기록해 두 선수의 격차가 순식간에 두 타로 벌어졌다.

매킬로이는 6번홀(파5)에서 한 타를 줄여 보기에 그친 우즈와 1언더파로 다시 동타를 이뤘으나, 우즈가 9번홀(파4)의 버디로 한 타 차 리드를 잡았다.

12번홀(파5)에서는 두 선수가 나란히 이글을 낚아 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냈다.

우즈가 7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홀 4m가량에 떨어뜨린 데 이어 매킬로이는 더 가까운 지점에 공을 보냈고, 두 선수 모두 퍼트까지 깔끔하게 성공했다.

정확한 아이언샷을 뽐낸 매킬로이는 14번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을 홀 1.5m에 떨어뜨리고 버디를 잡아 4언더파로 동타를 이뤘다.

팽팽하던 승부는 17번홀(파4)에서 매킬로이 쪽으로 기울었다.

우즈가 약 1.5m의 파 퍼트를 넣지 못하고 보기를 써낸 사이 매킬로이는 파를 지켜 5언더파로 우즈에 한 타 앞섰다.

우즈는 마지막 홀(파5)에서 이글을 노렸지만 매킬로이와 나란히 버디를 써내 결국 패배를 곱씹어야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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