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어, 하루 늦어진 연장 첫홀서 끝냈다
라이언 무어(31·미국·사진)가 날씨 탓에 대회 닷새째 치러진 연장전 끝에 미국 PGA투어 개인 통산 세 번째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무어는 28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GC(파72·6951야드)에서 열린 CIMB클래식(총상금 700만달러) 연장전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게리 우들랜드(29·미국)를 누르고 우승했다.

18번홀(파5·634야드)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무어는 페어웨이 좋은 지점에서 세 번째 샷으로 공을 홀 뒤 1.5m 지점에 붙이며 버디 찬스를 만들었다. 반면 우들랜드는 세 번째 샷을 러프에서 치는 바람에 공이 살짝 빗맞으며 그린 주변 러프에 빠졌다. 버디를 잡으려면 까다로운 칩샷을 성공시켜야 하는 상황. 우들랜드는 칩샷으로 공을 50㎝ 이내에 붙였지만 무어가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구면서 승리를 가져갔다.

지난해 무어는 작년 슈라이너스아동병원오픈 우승 이후 1년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우승 상금 126만달러를 챙겼다. 그는 “연장전에서 세 번째 샷으로 최고의 기회를 잡았다”며 “연습장에서 하던 대로 정확하게 샷을 구사했다”고 말했다. 무어는 “해마다 가을에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며 “우연히도 작년엔 아들이 태어나기 1주일 전에 우승했고 올해는 아들 생일 1주일 뒤에 우승을 거뒀다”고 기뻐했다.

CIMB클래식은 전날 4라운드에서 마무리됐어야 하지만 초반에 강한 비바람이 불면서 3시간 동안 중단됐다. 무어와 우들랜드는 각각 2타와 3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경기를 마쳤다. 연장전에 돌입해야 했지만 어두워지는 바람에 연장전은 다음 날로 연기됐다.

4라운드 18번홀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무어가 안도의 한숨을 내쉰 반면 우들랜드는 다 잡은 우승을 놓치는 불운을 겪었다. 무어는 55m 거리 웨지샷을 1m 이내에 붙이며 파를 만들어내 타수를 지켰다. 우들랜드는 3m 버디 퍼트를 홀에 넣지 못하며 파로 마무리해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무어는 좋은 분위기를 타며 기분 좋게 연장전을 치를 수 있었다.

톱10을 노렸던 최경주(43·SK텔레콤)는 4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 공동 14위로 대회를 마쳤다. 재미동포 존 허(23)는 공동 53위(합계 3오버파 291타), 배상문(27·캘러웨이)은 공동 68위(합계 8오버파 296타)에 머물렀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