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회원 7000여명…3인1조로 프로 필드레슨
최근 충남 공주 프린세스CC에서 열린 골프동호회 ‘나이키골프 클럽하우스’ 친선대회장. 이곳에서 만난 부산지역 합성수지제조업체 직원 김통령 씨(34)는 모임의 특징을 ‘레슨’이라고 강조했다. 이 동호회는 회원들이 현역 티칭 프로들과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모임을 연다. 이날 친선대회에서도 나이키골프가 후원하는 유명 티칭프로 10여명이 조별로 한 명씩 배정돼 18홀을 함께 돌면서 회원들의 샷과 플레이를 하나하나 점검하고 조언해줬다.
라운드 시작 전 골프장 클럽하우스 앞은 친선대회 참가자 60명으로 북적였다. 회원들은 서로 밝게 웃으며 안부를 묻느라 바빴다. 부산 대구 울산 순천 등 지방에서 KTX를 타고 올라온 열성 회원들도 눈에 띄었다. 친선대회는 봄과 가을에 한 번씩 1년에 두 차례 열린다.
동호인들에게 젊음의 열기가 뿜어져 나왔다. 2009년 9월에 시작된 이 동호회는 현재 회원수 7081명으로 성장했다. 30대 중·후반과 40대의 젊은층이 주류를 이룬다. 시작 전부터 풍성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회원들은 이날 친선대회를 위해 손수 마련해온 음식들을 카트로 나누면서 웃음을 지었다. 대전의 명물 튀김소보로를 비롯해 비타민 음료수, 배즙, 초코바 등 푸짐한 먹거리가 라운드를 즐겁게 했다.
대회에 참석한 티칭 프로 이시우 씨(31)는 “동호인들과 티칭 프로들은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함께 어우러져 골프를 즐긴다”며 “동호인들이 제 조언대로 플레이하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통령 씨는 “백스윙할 때 팔을 몸통에 붙이고 스윙할 때는 팔을 쭉 뻗으라는 이시우 프로의 조언대로 했더니 샷감을 찾은 것 같다”며 기뻐했다.
이 프로는 구력 6년의 싱글 핸디캡 골퍼 강경륜 씨(37·부동산 임대업)에게 “오르막 라이에서 피니시를 안 하더라도 허리를 들지 말고 왼발에 무게중심을 두고 스윙하라”고 조언했다. 강씨는 “오르막 라이에서 몸이 들리기 쉬운데 클럽 각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고마워했다.
아직 100타를 깨지 못한 초보 골퍼 설현수 씨(33)는 이날 파를 3개나 잡으며 기염을 토했다. 그는 “아이언샷을 할 때 무릎을 조금 더 펴라는 간단한 조언만으로도 파3홀에서 1온을 시켰다”며 “오늘 배운 것들을 기억하고 연습할 때 최대한 활용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친선대회에서는 진기록도 나왔다. 티칭프로인 박영규 씨(30)는 파5홀에서 2타 만에 홀아웃하며 알바트로스를 기록했다. 박씨는 “드라이버 티샷 이후 6번 아이언으로 공을 쳤는데 홀로 빨려들어갔다”며 “구력 15년 만에 첫 알바트로스를 기록했다”며 기뻐했다.
공주=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