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4일(현지시간) 독일 오펜바흐의 현대차 유럽총괄법인을 찾아 현지시장 동향 및 현대차 판매현황 등을 보고받고 판매 전략을 점검했다. 정 회장이 현지법인 직원들과 함께 신차 엔진룸을 살펴보고 있다. 현대차 제공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4일(현지시간) 독일 오펜바흐의 현대차 유럽총괄법인을 찾아 현지시장 동향 및 현대차 판매현황 등을 보고받고 판매 전략을 점검했다. 정 회장이 현지법인 직원들과 함께 신차 엔진룸을 살펴보고 있다. 현대차 제공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프리미엄 자동차의 본고장 유럽에 신형 제네시스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유럽에 대형 세단을 내놓는 것은 처음이다. 앞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정 회장은 24일(현지시간) 독일 오펜바흐의 현대차 유럽총괄법인을 방문해 “앞으로 나올 제네시스 후속 모델은 유럽 소비자들에게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모델은 모든 기술을 집약해 만든 최첨단 럭셔리 세단으로 유럽 명차들과 견줘 전혀 손색이 없는 차”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제네시스 후속 모델로 현대차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 유럽에서 일류 브랜드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라”고 지시했다.

현대차가 유럽에 출시한 모델은 i10과 i20, 엘란트라 등 대부분 소형급 모델이다. 유럽 전략 차종인 중형 i40를 제외하면 쏘나타, 그랜저도 판매하지 않고 있다.

이번에 신형 제네시스 출시를 결정한 것은 현재 실용성 위주의 모델에 더해 새롭게 프리미엄급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기존 모델이 유럽에서 르노, 푸조시트로앵, 도요타와 경쟁했다면 신형 제네시스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와 본격 경쟁하게 된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이미 제네시스의 경쟁력이 입증된 만큼 유럽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네시스는 2009년 한국차 최초로 ‘북미 올해의 차’에 뽑혔고 현재까지 모두 9만3631대가 팔리며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회장은 또 독일 뤼셀스하임의 유럽기술연구소도 찾아 “유럽 소비자들은 무엇보다도 감성 품질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곳 소비자들의 취향이 적극 반영된 신차를 개발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연구원들을 격려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