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독 50주년을 기념해 고국을 찾는 광원과 간호사들이 초청 주최 측의 준비부실로 '떠돌이 신세'가 될 위기에 놓였다.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A사단법인의 초청을 받아 23일 서울에서 열리는 '파독 광원·간호사 모국 방문 행사'에 참석차 한국을 찾는 광원과 간호사 220여명은 A법인이 예약해 애초 묵기로 했던 서울 강남 지역의 한 특급 호텔에 투숙할 수 없게 됐다.

A법인은 광원 및 간호사들을 초청해 7박8일 간 행사를 열기로 했지만 이들이 처음 4박을 지낼 해당 호텔 객실 100여개의 예약 대금 1억5천만원 가운데 1차 계약금 4천만원을 지급한 이후 잔금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이에 따라 호텔 측에서 예약을 취소하면서 독일에서 날아와 행사 시작 당일 오후 3시부터 체크인할 예정이던 초청객들은 당장 여장을 풀지도 못하게 됐다.

호텔 관계자는 "행사를 하루 앞두고 업체 측에서 지불 능력이 없다고 밝혀왔다"며 "호텔 입장에서도 성수기 대규모 예약을 급박하게 취소한 것이라 손실이 막대한데 의미가 적지 않은 행사다 보니 중간에서 난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업체 측에서 다른 숙소 예약을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내일 초청객들이 호텔로 도착하시면 이런 사실을 알려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미리 입국한 7명이 호텔로 갔다가 예약이 취소된 사실을 알고 경찰서를 찾아와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며 "현재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숙소 마련 방안 등을 호텔 및 법인 관계자들과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