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의 역대 최장 순매수 행진은 계속됐지만 규모가 줄었고,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도세도 여전해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61포인트(0.03%) 오른 2053.01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기업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상승했다. 코스피도 장초반 외국인의 '사자'에 힘입어 소폭의 오름세를 보였으나, 기관의 매물로 하락반전한 뒤 205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지속했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지난 10일 이후 50포인트 가량 올라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반영된 것같다"며 "그러나 세계 경기는 회복되는 방향을 보일 것으로 전망돼 코스피지수도 경기를 반영하며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이 3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나타내며 1929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전거래일의 3058억원보다는 매수 강도가 떨어졌다. 개인도 125억원의 매수 우위였으나, 기관은 투신 1502억원 등 1966억원의 순매도였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이 모두 매수 우위로 144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의료정밀 통신 서비스 등의 업종이 강세였고, 비금속광물 화학 운수창고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차 포스코 기아차 등이 상승했고,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SK하이닉스 등은 약세였다.

NAVER가 일본 라인의 유료 아이템 가격인상 소식에 4% 가까이 급등했다. 대구백화점은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며 상한가로 치솟았다.

반면 동양그룹주는 법정관리 결정 이후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양네트웍스와 동양이 이틀 연속 하한가였고, 동양시멘트도 7% 급락했다. LG화학은 지난 3분기 실적부진에 3%대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장내내 상승세를 지속해 3.65포인트(0.69%) 오른 529.34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277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오름세를 이끌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43억원과 110억원을 순매도 했다.

가수 싸이의 신곡 기대감에 관련 테마주들이 올랐다. 이스타코가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고, 오로라는 11% 급등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싸이의 부친이 최대주주인 디아이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닷새 만에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0원(0.13%) 오른 1062.2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