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은 21일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3분기 대규모 손실처리 이후 주당순자산가치(BPS)가 훼손돼 현재 주가에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트레이딩바이'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형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상반기 해외부문 손실 반영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원가 반영이 확대되면서 지난 3분기 746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며 "빅배스(big bath·부실 정리) 이후에도 수익성 개선이 빠르게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3분기 실적 부진은 올해 완공 예정 프로젝트의 공기 지연과 내년 완공 예정 프로젝트의 손실 등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했다.

또한 기존 공기 지연 현장의 추가적인 지연 가능성이 있고, 추가적인 손실이 없더라도 샤이바와 아랍에미리트(UAE) 카본 블랙 등의 현장 영향이 지속돼 내년 매출의 감소 폭이 클 것이라고 박 연구원은 예상했다.

수주잔고 내 비중이 높은 얀부 발전, 카본 블랙 프로젝트, 카자흐스탄 발전의 매출 반영도 빠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그는 "대규모 손실에 따른 BPS 하락과 밸류에이션 부담 증가, 순차입금 확대에 따른 금융비용 및 부채비율 등은 장기적인 부담요인"이라고 꼬집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