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가 지난달부터 외국 영화 배급사의 상영수익 배분율을 낮췄다. 서울 시내 26개 극장(214개 스크린)과 배급사의 부율을 기존 4(영화관) 대 6(배급사)에서 5 대 5로 조정해 적용하고 있다. 서울 지역을 제외한 지방 극장의 수익배분율은 원래부터 한국영화와 외화 모두 5 대 5다.

CJ CGV 관계자는 20일 “국제적으로도 5 대 5 수익배분율이 가장 많은 데다 중국에서는 극장 측이 수익의 55% 이상 가져가고 있다”며 “지난 40여년간 서울지역에서 외국영화가 한국영화에 비해 특혜를 받아오던 것을 시장 상황에 맞게 이같이 개편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CJ CGV는 지난 7월부터 한국영화 수익배분율을 5 대 5에서 4.5(영화관) 대 5.5(배급사)로 조정해 배급사 배분율을 높였다. 한국영화 투자배급사에는 배분율을 높이고 외화 배급사의 배분율은 하향 조정한 것.

CJ CGV가 외국영화 배급사 수익배분율을 낮춘 것은 상대적으로 한국영화의 파워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1970년대 당시 외화 관객 비중이 압도적일 때 서울시내 극장들의 외화 모시기 경쟁으로 수익배분율이 외화 배급사 측에 유리하게 정해졌다. 그러나 올 들어 9월 말까지 한국영화 점유율이 6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화에 프리미엄을 줄 이유가 사라졌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