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맛 그대로 中에 심자" 농심 통했다
농심은 중국법인의 누적 매출이 지난달 말 기점으로 1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17일 발표했다. 1999년 1월 상하이 생산공장을 독자법인으로 전환한 이후 15년 만이라고 농심은 설명했다. 그간 라면 판매 개수는 18억개로 13억 중국인이 농심 라면을 1인당 1.4개가량 먹은 셈이다. 농심이 중국에서 판매하는 라면은 신라면 안성탕면 짜파게티 너구리 신라면블랙 김치라면 둥지냉면 등이며 이 가운데 신라면의 비중이 30%로 가장 높다.

농심 중국법인은 15년 동안 20배 이상 성장했다. 농심의 올해 매출 전망치는 1억6500만달러로 1999년 700만달러에 비해 23배 늘어났다. 농심은 중국법인이 최근에도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9%이며 지난해 매출증가율이 29%에 이른다. 올해는 매출 증가 폭이 더 커져 37%가 될 것이라고 농심은 내다봤다. 이는 최근 중국 라면시장 성장률 0.8%와는 비교하기 힘든 수준이다.

이 같은 성장세는 신춘호 회장의 역발상에 힘입은 것이라고 농심 관계자들은 전했다. 중국에 진출한 대부분의 기업이 현지화 전략을 구사했지만 농심은 한국의 매운맛과 농심의 브랜드를 그대로 수출한다는 전략을 고수했다. 신 회장은 중국 진출 당시 “농심 브랜드를 중국에 그대로 심어야 한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얼큰한 맛은 물론 포장 규격 등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가져간다. 이것이 중국 시장 공략의 전략이다”고 강조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