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풍년'…입맛따라 고르세요
생명보험사들이 수령 방법과 수령 목적 등을 다양화한 연금보험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사업비 논란 등으로 인기가 시들해졌던 변액 연금보험 출시도 많아졌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4일부터 연금 수령 시점을 두 단계로 나눈 ‘투 스텝 변액 연금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가입자가 연금을 받기 시작한 뒤에도 10년간 일부 적립금을 펀드에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연금 개시 시점이 되면 적립금의 60%를 제1연금, 나머지 40%를 제2연금의 재원으로 구분해 수령할 수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국내 최초로 월지급식 실적 배당 종신 연금보험을 선보였다. ‘더 드림 변액 연금보험’을 통해서다. 연금 개시 후에도 적립금을 월 단위로 계속 펀드에 투자해 가입자가 살아있는 동안 투자 수익을 챙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또 연 단위로 최소 지급 연금 수령액을 보증해주는 다른 보험사와 달리 월 단위로 최소 연금 수령액을 보증해주는 점도 차별화된다.

동양생명은 최근 여성 전용 ‘수호천사 행복한 여자 사랑 연금보험’을 선보였다. 보험업계 최초로 부부가 동시에 살아있으면 연금 수령액이 약 10% 늘어난다.

지난 2일 출시된 ING생명의 ‘스마트 초이스 변액 연금보험’은 가입자가 선택 가능한 연금 종류를 최대한 늘렸다. 평생토록 연금을 받는 ‘종신연금형’, 특정 기간에만 연금을 받는 ‘확정연금형’, 상속 목적의 ‘상속연금형’, 연금 수령 후에도 투자 수익에 따라 추가로 연금을 받는 ‘실적연금형’ 등이다.

KDB생명과 우리아비바생명은 기존에 사망 보장만 해주던 종신보험에 연금 전환 기능을 추가했다. 성열기 삼성패밀리오피스 센터장은 “변액 연금보험은 단기 투자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기간을 길게 보고 가입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