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영업익 3892억…31% 늘어
LG디스플레이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실적을 올렸다. TV용 패널값 하락이라는 악재가 있었지만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용 패널시장을 확대해 1년 전보다 30% 이상 이익이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6조5787억원의 매출과 38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1% 늘었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0.1%, 영업이익은 6% 증가했다. 주요 대기업 중 처음으로 나온 3분기 성적표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차별화한 제품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해 전 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개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TV시장 침체와 애플의 거센 가격인하 요구 탓에 LG디스플레이 실적 전망을 어둡게 봤다.

지난 7월만 해도 LG디스플레이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 예상치는 4600억원대였지만 이달 초 4200억원으로 내려앉았고, 이달 들어 3900억원대로 떨어졌다.

무엇보다 1년 전과 비교해 TV 시장 규모가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북미 TV시장 규모는 9.4%, 서유럽은 19.2% 감소했다. 애플도 보급형 스마트폰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주요 부품 공급처에 가격 인하를 거세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정도다.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정호영 부사장은 “제품을 차별화하고 원가경쟁력을 높여 외부 리스크 요인을 선제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실적 발표 전 거래를 마감한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전날보다 0.21% 오른 2만4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