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쇼트펀드 한달간 1000억 자금몰이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30’ ‘삼성알파클럽코리아롱숏’ 등 공모형 롱쇼트펀드 3인방이 한 달 새 1000억원이 넘는 돈을 끌어모으며 주목받고 있다.

롱쇼트펀드란 저평가 주식을 사고(롱), 고평가 주식을 파는(쇼트) 매매기법을 활용해 시황과 관계없이 일정 수익을 추구하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다.

17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국내주식형펀드에서는 3조3702억원(16일 기준)이 빠져나갔다. 반면 16개 롱쇼트펀드로 한 달간 1042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들 중 대부분 자금이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자(주식혼합)’(308억원)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30자(채권혼합)’(344억원) ‘삼성알파클럽코리아롱숏자(주식)’(213억원) 등 3개 펀드에만 몰렸다.

지수대에 관계없이 꾸준히 수익을 더하면서 우상향식 수익률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게 이들 펀드가 투자자의 주목을 받는 이유다. 대표 펀드인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자’는 주식혼합형 펀드임에도 연초 이후 8.86%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국내주식형펀드 평균 성과(1.37%)와 코스피 상승률(1.88%)을 크게 웃돈다. 2011년 설정 이후 △1년 9.47% △2년 21.95%로 지수대와 상관없는 견조한 성과를 입증해 올 들어 끌어모은 자금만 6322억원에 이른다. 김주형 트러스톤자산운용 이사는 “주식 롱(매수) 비중을 70~80%, 쇼트(매도) 비중을 40% 수준으로 가져가면서 낮은 변동성을 가지고 연 7~8% 목표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라며 “롱쇼트펀드는 어느 지수대에 가입해도 성과를 이어갈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펀드인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30자’도 주식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이고 채권 비중을 높여 좀 더 보수적인 투자자 성향에 맞게 연평균 4~5%의 수익을 추구한다.

지난 6월 출시된 ‘삼성알파클럽코리아롱숏자’도 16일 현재 설정액이 752억원까지 단숨에 커졌다. 문병철 삼성자산운용 멀티에셋운용 본부장은 “같은 전략으로 운용하는 사모펀드는 지난 7월 이후 현재 14.5%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며 “하지만 이들 펀드는 추세적인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시장 수익을 못 따라갈 수 있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