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비롯해 전 세계는 현재 뷰티 홍수 시대를 맞고 있다. 하루에도 생겼다가 없어지는 브랜드는 수도 없이 많다. 이러한 치열한 경쟁 상황 속에서도 잘 살아남고, 끊임없는 성장세를 타고 있는 브랜드들도 있다. 버티느냐, 도태하느냐의 가장 큰 관건은 바로 브랜드만의 고유한 콘셉트를 가졌는가의 문제이다.



현재 국내에는 고가 브랜드의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극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콘셉트도 없고, 아주 고가도 저가도 아닌 포지셔닝이 애매한 브랜드들은 오히려 하락세의 길을 걷고 있다. 고가 브랜드는 더 좋은 성분과 업그레이드 된 기능에 감성적이고 드라마틱함을 더해 소비자들에게 소구하고 있다.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라 메르나 스위스 퍼펙션 등의 최고급 브랜드들이 매출을 크게 신장시키며 매장을 확장시켜 나가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업계의 정설 또한 `아무리 고가라 하더라도 브랜드가 지향하고자 하는 확실한 콘셉트를 가져야 소비자로 하여금 구매욕구를 일으킬 수 있다`라는 것이다. 실제로도 소비자들은 특정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하고 사용함으로써 그 브랜드가 가진 고유의 이미지와 콘셉트를 자신의 정체성과 매치시켜 제품이 아닌 브랜드 자체를 소비하고 있다고 느낀다.



★너는 못 들어 봤어도...나만은 아는 럭셔리 스킨케어



무조건적인 고가전략이 통하지 않는 치열한 현재의 고가 브랜드 시장 속에서도 보란 듯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뷰티 브랜드들이 있다. 프랑스 퍼스트 레이디인 카를라 브루니와 할리우드 셀러브리티들이 선호하는 홈 케어 1순위 브랜드인 `에비던스 드 보떼`는 본격적인 국내 시장 진출을 위한 론칭 행사를 4일에 청담 CGV 더 프라이빗 시네마에서 가졌다.

에비던스 드 보떼는 프랑스 최상의 원료와 일본 최고의 유전 공학이 만나 탄생한 브랜드로, 프랑스 귀족 출신인 샤를 에두아를이 극민감성 피부인 자신의 아내만을 위해 개발했다는 러브 스토리를 가진 귀족 브랜드이다. 귀족 부스터 세럼인 `더 세럼`과 럭셔리 광채 올인원 크림 `더 리치크림`의 가격이 적은 용량에도 각 20만원이 넘는 고가 제품이지만, 해외 유통 경로로 사용해 본 소비자들의 입소문이 빠르게 퍼져나가는 중이라고.

서울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은 1층의 화장품 코너를 유지하면서, 고급 화장품과 에스테틱의 이용이 많은 VVIP를 위한 별도의 독립된 뷰티 코너인 `노블리티 코스메틱 존`을 2층에 새롭게 만들었다. 1층에는 베네피트와 랑콤, 샤넬 등의 대중적이고 젊은 고객에게 어필하기 위한 브랜드들이 있다면, 노블리티 코스메틱 존에는 스위스 퍼펙션과 라메르, 달팡 등의 최고급 코스메틱 브랜드가 입점되어 있다.

`스위스 퍼펙션`은 엄격하고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만 사용할 수 있다는 스위스 국가명을 당당히 브랜드에 내 걸었다. 엘리자베스 여왕과 빌 클린턴 등 왕족과 최상류층에게 인정 받은 스위스 퍼펙션은 피부 재생을 돕기 위해 세계 최초의 바르는 활성 세포라는 콘셉트로 감히 범접할 수 없는 20만원대~90만원대의 제품들을 라인업 시켰다.

`DO YOU BELIEVE IN MIRACLES?`라는 콘셉트의 `라 메르`는 세계 최초로 해초와 생발효를 스킨 케어에 접목시켜 12년 동안 연구한 결과 기적의 크림 `크렘 드 라 메르`를 만들어냈다. 20만원 이하의 크림 제품은 없고, 대용량 제품은 100만원을 넘는 초고가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 매거진 `SURE`에서 진행된 `제12회 SURE BEAUTY AWARDS`에서 `백화점 스킨케어 브랜드 최고 성장률 1위`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럭셔리 향수, 비싸도 줄 서서 산다

프랑스 명품 퍼퓸 브랜드인 `조 말론`은 깊은 인상을 남기는 세련된 포장과 여러 향을 블렌딩 해서 자신만의 향을 만들 수 있다는 콘셉트로 지난해 9월, 신세계 백화점 본점과 강남점에 각각 입점했다. 특히 강남점에선 노블리티 코스메틱 존의 독립적인 프리미엄 퍼퓸바에 입점했다.

100ml에 16만원의 가격을 자랑하는 조 말론은 결제를 하고도 5~6개월을 기다려야 구매 가능한 제품이 있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의 상반기 럭셔리 향수 매출을 포함한 노블리티 코스메틱 존의 전년 동기 대비 100% 매출 증가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영국 로열 패밀리에게 사랑받는 `펜 할리곤스`는 일상의 우연한 순간과 감성들에서 영감을 얻어 각각의 히스토리가 있는 향이라는 콘셉트로 소비자들의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며,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에 첫 단독 매장을 오픈했다. 30만원을 호가하지만, 펜 할리곤스에 따르면 일부 제품들은 수시로 품절되는 탓에 최대 한 달까지 대기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그 외에도 이국적인 지중해와 동남 아시아의 자연, 그리고 라이프 스타일에서 받은 영감을 향초나 향수로 재현하거나, 여행지에서 느낀 소중한 추억을 향으로 표현해 선물하겠다는 콘셉트로 만들어진 `딥티크`는 향수 뿐만 아니라 향초로도 잘 알려져있다. 조 말론과 비슷한 가격대의 향수와 9만원이 넘는 향초이지만 매년 10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백화점 매장도 확장해가고 있다.

★틈새시장을 파고든 VVIP 메이크업숍 `나도 연예인처럼`



서울 청담동 등을 중심으로 한 유명 메이크업 숍들도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프라이빗 룸에서 1:1로 진행되는 메이크업과 헤어 스타일링을 제공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황방훈의 `보떼101`은, 1회 스타일링 가격이 22만원이라는 결코 저렴하지 않은 가격이다.

그러나 일반인들도 셀러브리티들과 똑같은 서비스를 받고 단 하루만큼은 온전히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제공하는 콘셉트로 고객들의 꾸준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숍을 방문할 상황이 여의치 못한 고객들을 위해 `보떼101`의 서비스를 고객이 원하는 장소까지 그대로 옮겨가는 출장 메이크업 1위 브랜드 `쌩크드보떼`는 최소 6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헤어와 메이크업 실장과 팀장이 2인 1조가 되어 직접 방문 스타일링을 진행해 인기를 얻고 있다.

`보떼101`의 원장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황방훈은 `이처럼 틈새시장 공략과 소비자들의 니즈(needs)에 맞는 콘셉트가 지속적인 성장의 비결`이라고 전했다.(사진=브레인파이)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yeeuney@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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