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괴력투'…다저스 영웅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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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이닝 무실점…카디널스 3루 한번 못 밟아
박찬호도 못이룬 포스트시즌 한국인 첫승
박찬호도 못이룬 포스트시즌 한국인 첫승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의 날이었다. 류현진이 혼신의 힘을 다한 투구로 벼랑 끝에 몰린 LA 다저스를 구해냈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1개만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삼진 4개까지 곁들인 류현진은 다저스가 2-0으로 앞선 8회 마운드를 내려갔다. 타선에서 1점을 추가하고 불펜 투수들이 무실점으로 막으며 다저스가 3-0으로 승리, 류현진은 승리투수가 됐다.
○한국인 포스트시즌 첫 승
류현진의 승리는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가운데 포스트시즌 첫 승리이자 첫 선발승이라는 의미있는 기록이다. 김병현(현 넥센 히어로즈)이 구원 투수로 포스트시즌 통산 8경기에 등판해 1패 3세이브를, 박찬호(은퇴)가 13경기에서 1패를 안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불가능해 보이던 일을 올해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이 해낸 것이다.
류현진의 호투는 코너에 몰린 다저스에 반격의 발판을 만들어줬다. 다저스는 팀의 원투 펀치인 잭 그레인키와 클레이턴 커쇼를 선발투수로 내보내고도 원정에서 2연패를 당했다. 3차전에서도 지면 시리즈 패배로 몰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어깨에 짊어지고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믿음에 보답하듯 빼어난 투구로 의미있는 1승을 만들어냈다. 올 정규시즌에서 19승9패를 거두며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1위에 오른 세인트루이스 ‘에이스’ 애덤 웨인라이트와의 맞대결에서 류현진은 루키답지 않게 호투하면서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줬다. 류현진의 호투로 1승2패를 만든 다저스는 16일 오전 9시 4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와 월드시리즈 출전권을 놓고 다시 대결한다.
○“긴장하며 전력투구했다”
류현진은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2패로 몰려 있던 상황이라 오늘만은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전력투구했다”며 “약간 긴장하고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자평했다. 그는 “몸 풀 때부터 컨디션이 좋았다”며 “초반에 실점하지 않고 경기를 주도해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류현진의 호투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직구를 공격적으로 던지면서 상대를 압도했고 느린 변화구도 잘 사용했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1회 징크스를 의식한 듯 1회부터 시속 95마일(약 153㎞)의 강속구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스트라이크 존을 폭넓게 활용해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세 가지 변화구를 능숙하게 뿌렸다. 4회까지 삼진 3개를 잡아내며 11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투구였다. 평소보다 커브를 더 자주 구사했고 오른손 타자 바깥에 떨어지는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로 타자를 잡아나갔다.
위기에서는 상대팀이 류현진을 도왔다. 류현진은 2-0으로 앞선 5회초 무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2루 주자가 우익수 뜬공에 주루 플레이 미숙으로 횡사하면서 순식간에 아웃카운트가 2개로 늘어났다. 주루사 덕에 짐을 던 류현진은 다음 타자를 땅볼로 처리하며 5회 위기를 벗어났다.
현지 언론도 류현진의 호투에 찬사를 보냈다. LA타임스는 “팀의 기대가 크지 않았지만 류현진은 일생일대의 호투를 펼치며 상대를 무실점으로 봉쇄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류현진이 부상 의혹을 털어버리고 부활에 성공하며 경기를 지배했다”고 평가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인 ESPN도 “류현진이 세인트루이스 선발 웨인라이트보다 좋은 투구를 펼쳐 웨인라이트에게 통산 첫 포스트시즌 패전을 선사했다”고 보도했다. CBS스포츠도 “류현진은 다저스에 승리를 가져다주는 보배 같은 존재”라고 치켜세웠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1개만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삼진 4개까지 곁들인 류현진은 다저스가 2-0으로 앞선 8회 마운드를 내려갔다. 타선에서 1점을 추가하고 불펜 투수들이 무실점으로 막으며 다저스가 3-0으로 승리, 류현진은 승리투수가 됐다.
○한국인 포스트시즌 첫 승
류현진의 승리는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가운데 포스트시즌 첫 승리이자 첫 선발승이라는 의미있는 기록이다. 김병현(현 넥센 히어로즈)이 구원 투수로 포스트시즌 통산 8경기에 등판해 1패 3세이브를, 박찬호(은퇴)가 13경기에서 1패를 안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불가능해 보이던 일을 올해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이 해낸 것이다.
류현진의 호투는 코너에 몰린 다저스에 반격의 발판을 만들어줬다. 다저스는 팀의 원투 펀치인 잭 그레인키와 클레이턴 커쇼를 선발투수로 내보내고도 원정에서 2연패를 당했다. 3차전에서도 지면 시리즈 패배로 몰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어깨에 짊어지고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믿음에 보답하듯 빼어난 투구로 의미있는 1승을 만들어냈다. 올 정규시즌에서 19승9패를 거두며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1위에 오른 세인트루이스 ‘에이스’ 애덤 웨인라이트와의 맞대결에서 류현진은 루키답지 않게 호투하면서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줬다. 류현진의 호투로 1승2패를 만든 다저스는 16일 오전 9시 4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와 월드시리즈 출전권을 놓고 다시 대결한다.
○“긴장하며 전력투구했다”
류현진은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2패로 몰려 있던 상황이라 오늘만은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전력투구했다”며 “약간 긴장하고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자평했다. 그는 “몸 풀 때부터 컨디션이 좋았다”며 “초반에 실점하지 않고 경기를 주도해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류현진의 호투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직구를 공격적으로 던지면서 상대를 압도했고 느린 변화구도 잘 사용했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1회 징크스를 의식한 듯 1회부터 시속 95마일(약 153㎞)의 강속구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스트라이크 존을 폭넓게 활용해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세 가지 변화구를 능숙하게 뿌렸다. 4회까지 삼진 3개를 잡아내며 11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투구였다. 평소보다 커브를 더 자주 구사했고 오른손 타자 바깥에 떨어지는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로 타자를 잡아나갔다.
위기에서는 상대팀이 류현진을 도왔다. 류현진은 2-0으로 앞선 5회초 무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2루 주자가 우익수 뜬공에 주루 플레이 미숙으로 횡사하면서 순식간에 아웃카운트가 2개로 늘어났다. 주루사 덕에 짐을 던 류현진은 다음 타자를 땅볼로 처리하며 5회 위기를 벗어났다.
현지 언론도 류현진의 호투에 찬사를 보냈다. LA타임스는 “팀의 기대가 크지 않았지만 류현진은 일생일대의 호투를 펼치며 상대를 무실점으로 봉쇄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류현진이 부상 의혹을 털어버리고 부활에 성공하며 경기를 지배했다”고 평가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인 ESPN도 “류현진이 세인트루이스 선발 웨인라이트보다 좋은 투구를 펼쳐 웨인라이트에게 통산 첫 포스트시즌 패전을 선사했다”고 보도했다. CBS스포츠도 “류현진은 다저스에 승리를 가져다주는 보배 같은 존재”라고 치켜세웠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