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3일 임진각 대국민자전거 퍼레이드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통일의 그날까지 달리고 싶습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3일 임진각에서 남북출입국사무소(CIQ)까지 왕복 코스 21.9㎞를 자전거로 달렸다.
지난 6일 경기평화통일마라톤대회 10㎞ 코스 완주 때에 이어 2주 만에 다시 북한 개성 관문에 다다랐다. 경기도는 이날 파주시 임진각 일원에서 ‘DMZ는 우리의 미래’라는 슬로건 아래 정전 60년 기념 대국민 자전거 퍼레이드’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자전거 대회 역사상 최초로 남북출입사무소(CIQ)까지 주행했다. 임진각에서 출발해 통일대교~군내삼거리~남북출입국사무소(1차 반환점 8㎞)~반구정교 앞(2차 반환점 16.7㎞)을 돌아 임진각으로 다시 오는 21.9㎞ 코스였다. 거리 21.9㎞는 정전협정 후 60년을 365일로 곱해 나온 2만1900일을 상징한다.
이날 대회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황진하 국회의원, 이인재 파주시장, 신현석 도의원, 황준기 경기관광공사 사장 등 내빈과 전국 각지에서 모인 라이더 3천여 명이 참가했다. 특히 1953년 7월 27일 태어난 유재황·이순희 씨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라이더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자전거를 임진각까지 운반했다. 자가용 외부에 장착해 오는가 하면 지하철로 문산역까지 온 뒤 현장으로 타고 오거나 아예 일산 대화역부터 자전거를 직접 몰고 오는 선수급 라이더들도 보였다.
라이더들은 배낭에 평화통일 메시지가 작성된 ‘백 비브(Back BIB)’를 달고 참가해 서로의 열망을 보면서 통일에 대한 관심과 나라사랑의 결의를 다졌다. ‘한라에서 백두까지’ ‘평화통일은 새 천년의 문’ ‘두 바퀴로 통일을’ ‘이산가족 파격적인 왕래 보장’ ‘자전거로 서울서 평양까지’ ‘철 자전거는 달리고 싶다’ ‘평화통일! 느낌 아니까’ 같은 다양한 문구가 라이더들의 등에서 돋보였다.
김 지사가 힘차게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출발하고 있다.
대회는 통일의 희망 메시지를 전하는 고르예술단의 큰북 두드림 공연을 시작으로 도미노 퍼포먼스, 자전거 퍼레이드 순으로 진행됐다. 출발에 앞서 김문수 지사는 참석 인사들과 함께 분단의 장벽을 허무는 ‘도미노 넘어뜨리기’ 퍼포먼스로 평화통일을 기원했다. 30개 대형 도미노에는 60년간 북한의 전쟁위협과 도발사건, DMZ 관련 사진 등이 담겼다. 김문수 지사는 김희겸 경기도 행정2부지사, 이인재 파주시장, 황준기 경기관광공사 사장 등과 함께 먼저 출발했다. 통일대교를 넘으면서 속도를 즐기려는 전문 라이더들에게 선두를 양보했다. 김 지사는 CIQ와 반구정 반환점까지 돌아 21.9㎞를 1시간 만에 완주했다.
김문수 지사는 “정전 60주년을 맞아 DMZ에서 평화와 화해의 한마당이 이뤄지도록 이번 행사를 진행했다”며 “철책을 따라 자전거 투어와 행사가 많이 있었지만 최초로 남북출입국사무소까지 가는 것은 최대한 북한에 가까이 다가가는 데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지사는 “대한민국의 DMZ는 세계에서 단 하나밖에 남지 않은 분단국가”라며 “오늘 자전거 퍼레이드는 죄없이 남북으로 나뉜 아픈 상처, 전쟁과 분단의 기억을 이기고 평화와 통일의 길로 나아가는 데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관람객이 DMZ를 많이 찾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며 “중국은 6·25전쟁 때 참전국가로 우리와 맞서 싸웠지만 지금은 서로 화해와 좋은 관계로 발전시키고 있다. 앞으로 중국이 우리와 협력해 남북통일과 평화로 나아가는 글로벌 리더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인재 파주시장은 “자전거는 두 바퀴가 함께 달려야 하는 운명이다. 남과 북이 함께해야 하는 미래가 자전거와 닮았다”며 “전국에서 모여든 라이더들이 분단의 현실을 마음으로 느끼고 평화통일의 미래를 함께 염원해 줘 42만 파주시민이 힘이 난다”고 말했다.
이번 대국민 자전거 퍼레이드는 3천여 명의 라이더들이 참가해 평화통일을 기원했다.
A~C조로 나뉘어 퍼레이드를 마친 뒤 임진각으로 돌아온 라이더들은 인기밴드 ‘전기뱀장어’의 축하공연에 이어 경품추첨 행사 등을 즐겼다. 또 이색자전거 체험, 자전거 데코레이션 콘테스트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돼 대회 참가자뿐만 아니라 주변 관광객들도 관심을 보였다. 서울 은평구에서 온 라이더 박인수(남·45) 씨는 “뉴스에서만 보던 남북출입국사무소 입구를 눈으로 직접 봐 감회가 깊었다”며 “세계 어느 나라도 자유롭게 가는 요즘 시대에 지척의 북한 땅을 갈 수 없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까웠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 최고령 참가자는 서광연(여·86) 씨이고, 최다 인원 참가단체는 은맥자전거동호회로 54명이 함께 달렸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에게 '책갈피 달러 단속'과 관련 공개 질타를 받은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보안 검색의 본질은 유해 물품을 정확히 검색·적발해 국민과 여객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고 밝혔다.이 사장은 2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인천공항공사의 보안 검색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단연 국민과 여객의 안전"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이 사장은 "최근 불거진 '책갈피 속 외화 밀반출' 논란으로 인해 혹시 보안 검색 요원들이 본연의 임무보다 외화 단속에 과도하게 신경 쓰게 되지는 않을지 우려가 있었다"면서 "이에 직접 회의를 열고 현장도 다시 점검했다"고 말했다.그는 "점검 결과, 우리 보안 검색 요원들은 흔들림 없이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성과 집중력으로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물론 외화밀반출 검색도 예전처럼 세계 최고 수준으로 시행하고 있다.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고 있는 현장 직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2일 국토교통부 등의 업무보고에서 이 사장에게 책갈피에 달러를 끼워 반출하는 행위에 대한 단속 대책을 물었지만, 명확한 답변이 나오지 않자 공개 질타한 바 있다.이 사장은 이틀 뒤 페이스북에 "이 일로 온 세상에 '책갈피에 달러를 숨기면 검색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지난 11월 17일 아침 8시 18분, 아내의 의식이 혼미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잠시 후 현장에 도착해 현관문이 열리자 깜짝 놀랐다는 119 구급대원. 지저분한 집 안에서 코를 찌르는 악취가 진동했고, 안방에는 1인용 소파에 기댄 환자가 의식을 잃어가고 있었다."전신이 대변으로 오염돼 있는 상태였고, 수만 마리의 구더기가 전신에 다 퍼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 당시 출동 구급대원여성의 배와 등, 엉덩이와 팔다리 등 신체 전반에 조직이 썩어드는 괴사가 진행된 충격적인 상황. 부패한 상처에는 수많은 구더기가 꿈틀거리고 있었는데, 환자의 몸과 이불에는 대변이 묻어 있었다고 한다. 힘겹게 숨을 내뱉던 여성에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이른바 '파주 부사관 아내 사망 사건'을 두고 배상훈 프로파일러가 단순 유기치사를 넘어 살인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가학적 학대를 동반한 이른바 '러스트 머더(쾌락형 살인)' 가능성까지 언급했다.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최근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에 출연해 파주 부사관 아내 사망 사건을 분석하며 "단순한 유기를 넘어 심각한 학대이자 살인 사건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피해자가 발견 당시 하반신 마비 상태에서 괴사가 진행돼 살이 녹아내렸고, 온몸이 구더기와 대소변으로 뒤덮여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런 상태를 두고 남편이 전혀 몰랐다고 말하는 것은 100% 거짓말"이라고 강조했다.배 프로파일러는 "현장 사진을 보면 피해자가 의자에 반쯤 누운 상태에서 허벅지 뒤와 종아리 살이 완전히 붙어 있었다"며 "온몸에 대변이 묻어 있었는데, 피해자가 스스로 그런 상태가 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