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악재 우려로 자금 순유출 규모 4조원 육박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27거래일째 돈이 빠져나가며 역대 최장 순유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0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522억원이 이탈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 8월 28일부터 시작된 국내 주식형 펀드 순유출이 총 27거래일째 지속돼 역대 최장 순유출 기록을 경신했다.

순유출 규모는 3조8천656억원이다.

지금까지 최장 연속 순유출은 지난 2010년 9월 2일부터 10월 12일까지 26거래일이었다.

당시 순유출 규모는 4조2천710억원이다.

최근 한 달 넘게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돈이 빠져나간 이유는 코스피 강세가 이어지면서 환매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국내 주식시장은 옵션만기일을 맞아 등락을 거듭하다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지만 2,000선은 웃돌았다.

당시 코스피는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장 막판 낙폭을 줄인 결과 전 거래일보다 1.36포인트(0.07%) 낮은 2,001.40으로 마감했다.

양적완화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아시아 증시도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보였지만 옵션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을 통해 대규모 매물이 나오자 코스피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도 276억원이 빠져나가 총 41거래일째 순유출 행진이 이어졌다.

머니마켓펀드(MMF)에서는 설정액 3천683억원이 이탈해 총 설정액은 77조8천711억원, 순자산은 78조9천386억원이 됐다.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ykb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