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갑습니다” >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해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과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반갑습니다” >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해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과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부 폐쇄)과 국가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를 즉각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또 미 중앙은행(Fed)에 대해 양적완화(채권매입 프로그램)를 축소하기 전에 시장에 분명한 신호를 줌으로써 신흥국이 자본유출 등에 미리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 정치 불확실성 해소하라”

지난 10~1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세계 경제의 최대 불안요인으로 떠오른 미 연방정부 셧다운과 디폴트 위기 등에 대한 해법이 집중 논의됐다. G20은 공동선언문(코뮈니케)에서 “선진국의 경기개선에 힘입어 세계 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신흥국의 성장 둔화, 여러 국가의 높은 실업률 등 하방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 의회가 재정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즉각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연방정부 폐쇄가 장기간 지속되고 부채한도 증액이 조기에 합의되지 않으면 미 경제뿐 아니라 세계 경제 회복의 불씨마저 꺼트릴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G20 회의 의장국인 러시아의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논의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미국 당국이 복잡한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찾아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 지역금융안전망(RFA)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RFA는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증대에 대비한 위기관리 체제로서 한국이 G20에서 계속 제안해온 의제다. G20은 오는 12월18~19일 서울에서 RFA 역할 강화에 대해 논의하는 ‘G20 서울 콘퍼런스’를 내년도 의장국인 호주와 공동 개최키로 확정했다.

○“양적완화 신흥국과 소통 필요”

국제통화기금(IMF) 최고위급 회의인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는 12일 업무조찬 및 본회의를 열고 Fed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신흥국의 충격을 줄이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각국 재무장관은 공동선언문에서 “IMF는 선진국 중앙은행이 금융완화 정책을 중단할 때 자본유출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는 신흥국을 지원할 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선진국이 통화정책을 전환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신흥국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절한 시점에 △신중하게 조율되고 △명확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회의 직후 워싱턴 특파원들과 만난 현 부총리는 “Fed 측은 양적완화 축소가 신흥국에 미치는 영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시기 등은 이를 고려해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