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13] 주한미사령관·암참 회장·한국인 CEO…웨스트포인트 한국동문 뭉친다
티머시 트레이노어 미국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 학장의 ‘글로벌 인재포럼 2013’ 참석에 맞춰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웨스트포인트 동문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한국웨스트포인트동문회(Westpoint Society of Korea·WPSK)는 다음달 6일 서울 용산 미군기지 영내 드래곤힐호텔에서 트레이노어 학장 방문 환영 리셉션을 연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을 비롯해 군과 민간에서 일하는 웨스트포인트 동문들이 참석한다. 미 육사를 1978년 졸업한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달 한국에 부임했다. 그는 1985년부터 4년간 웨스트포인트에서 전술장교와 훈련캠프 부감독 등을 맡아 이 학교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WPSK는 브루스 버윅 CH2M 미군 평택기지이전 사업단장이 회장을, 팻 게인스 보잉코리아 사장 겸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회장, 박명진 에이스I&M컨설팅 사장 등이 부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인으로는 이성용 베인앤컴퍼니 코리아 대표, 안승범 GE 글로벌조선해양부문 사장, 손창민 도이체방크 한국지점 자본시장본부장 등이 참석한다.

WPSK는 2009년 창립됐으며 회원은 200여명에 달한다. 대부분 주한미군 등으로 근무 중인 군인이다. 한국계는 20여명으로 대부분 동포 2세다. 1년에 한 차례 정도 정기모임을 갖지만 올해는 인재포럼에 트레이노어 학장이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 특별히 동문 모임을 추가로 열게 됐다.

다음달 7일 글로벌 인재포럼 D1세션의 좌장으로 트레이노어 학장과 토론을 진행하는 이 대표는 “GM, GE, P&G 등 많은 미국 대기업들이 웨스트포인트 출신을 선호하며, 그 중 다수가 임원급 이상 리더로 성장하는 등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조직 관리와 운영 역량을 체계적으로 익힐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한국인 동문들도 웨스트포인트에서 학습한 경험이 기업 경영에 결정적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웨스트포인트에서는 일반적인 대학교와 달리 생도 시절부터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리더십에 대해 익힌다”며 “모교 교훈인 책임(duty)·명예(honor)·국가(country) 등이 머리와 몸에 체화된 졸업생들은 민간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군 출신으로서는 특이하게 금융업에 몸담고 있는 손 본부장은 “어려울 때 앞장서 희생하면서 조직을 추스르고 구성원들의 결속력을 높일 수 있는 능력이 웨스트포인트 출신에게는 당연한 것”이라며 “상품과 시장구조가 복잡·다양해지고 있는 금융산업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