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8%로 낮췄다.

한은 금통위는 10일 정례회의를 열고 2014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기존 4.0%에서 3.8%로 0.2%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올해 GDP 성장률 전망은 2,8%로 유지했다.

김중수 총재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3.8%로 낮춘 것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성장률 전망 수정을 반영한 것"이라며 "그러나 이를 국내 경제활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IMF는 지난 8일 신흥국들의 경기가 둔화되면서 세계 경제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8%에서 3.6%로 하향조정했다.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도 3.9%에서 3.7%로 낮춰 잡았다.

김 총재는 "세계 경제가 둔화되면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세계 경제 여건이 바뀌는 데 한국만 성장세가 유지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차기 미국 중앙은행(Fed·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 부의장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란 생각도 전했다. 옐런 부의장은 온건한 통화정책을 선호하는 비둘기파로 분류돼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옐렌 부의장이 시장 친화적인 정책을 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총재는 "옐런 부의장은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지표 수치를 기반으로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 결정할 것이란 연준의 기존 입장을 옐런 차기 의장도 고수할 것이란 판단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