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이 이달 초 독일 비스바덴에서 열린 ‘뉴 코란도C’ 출시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쌍용차  제공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이 이달 초 독일 비스바덴에서 열린 ‘뉴 코란도C’ 출시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쌍용차 제공
쌍용자동차는 올해 연간 판매목표를 14만9300대로 잡았다. 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한 글로벌 경기 하강과 내수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23.7% 높게 설정한 것이다. 공격적인 목표에 대해 쌍용차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 회사는 올해 1~9월 누적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1.4% 증가한 10만4042대로 목표치의 70%를 달성했다. ‘코란도C’와 ‘코란도 스포츠’ 등 ‘코란도 패밀리’의 인기에 힘입어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쌍용차는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글로벌 시장 확대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 회사는 이달 초 유럽 핵심 시장인 독일에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 코란도C’ 출시 행사를 진행했다. 독일을 포함한 유럽 시장에서 자사의 베스트셀링카인 뉴 코란도C 판매에 나선 것이다.

이유일 쌍용차 사장은 “부분변경 모델인 뉴 코란도C는 판매가 본격화하면 글로벌 판매량을 연간 8만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SUV 전문 메이커로 차별화해 글로벌 판매량을 늘릴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창간49 글로벌 산업대전] 쌍용자동차 뉴 코란도C, 글로벌 판매 확대…소형 SUV로 미국 시장 도전
쌍용차는 현재 러시아 및 중남미 시장에 편중된 판매 구조를 중국과 인도, 서유럽시장으로 비중을 확대해 다변화해 나갈 계획이다.

중국과 함께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시장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시기는 소형 SUV ‘X100’(프로젝트명)이 나오는 2015년 이후로 잡고 있다. 이 사장은 “미국은 중국, 유럽과 함께 연간 판매량이 1000만대가 넘는 시장으로 쌍용차가 성장 궤도에 진입하기 위해선 반드시 진출해야 한다”며 “쌍용차의 미래를 책임질 X100 출시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도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지난 2분기에 6년 만에 첫 흑자를 내는 등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을 경영정상화의 분수령으로 꼽고 있다. ‘뉴 코란도C’와 ‘코란도 스포츠’ 등은 대기물량이 내수 6500대, 수출 2500대 등 총 9000대에 이를 정도로 주문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쌍용차는 내년 목표를 올해보다 1만여대 많은 16만대로 잡았다.

이유일 사장은 “내년에 희망퇴직자 복직 및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라며 “현재 유럽의 배출가스 규제인 ‘유로6’를 만족하는 엔진 및 차량을 개발하고 있으며, 전기차 등 친환경차 프로젝트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