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야스쿠니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에 참배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사히 신문은 10일 신도 요시타카 총무상과 후루야 게이지 납치문제 담당상이 야스쿠니 추계 예대제에 참배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후루야 납치문제 담당상은 패전일(광복절) 참배 때 "전몰자를 어떤 형식으로 위령할지는 국내 문제"라고 발언했다. 또 최근에는 "예대제 참배를 빼먹은 적이 없다"고 사실상 참배할 뜻을 명확히 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본인의 참배에 관해 아직 명확히 방향을 밝히지 않았다.

요미우리 신문은 아베 총리가 참배 대신 신사제단에 바치는 화분 형태의 제구인 '마사카키' 공물을 봉납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이 참배와 관련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고 한국, 중국과의 정상회담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직접 참배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다.

그러나 이지마 이사오 일본 내각관방은 지난 7일 오사카시 강연에서 "아베 신조라는 정치인으로서 참배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현재 중국과 일본의 관계는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만약 일본이 야스쿠니 신사 문제와 관련해 새로운 도발을 감행한다면 응당 심각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베 총리는 올해 4월 춘계 예대제 때는 '내각 총리 대신' 명의로 마사카키 공물을 봉납했고 패전일에는 '자민당 총재 아베 신조' 명의로 '다마구시'(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 공물료를 봉납했다.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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