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50억이상 '슈퍼리치' 1500명
국내 시중은행에 10억원 이상의 고액을 예치한 사람이 2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치금액이 50억원 이상인 ‘슈퍼리치’는 1500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재경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국내 14개 시중은행에 10억원 이상의 돈을 맡긴 사람은 1만9265명으로 집계됐다.

2010년 말(1만6636명)에 비해 2629명(15.8%) 증가했다. 이 중 50억원 이상을 예치한 사람은 1472명으로 2010년 말(1265명)보다 207명(14.1%) 늘었다.

이들 은행에 100억원 이상을 예치한 사람도 2010년 말 414명에서 지난 6월 말 505명으로 증가했다. 이들이 예치한 금액은 8조2338억원에서 10조1486억원으로 2조원가량 급증했다. 1인당 평균 201억원가량을 은행에 예치하고 있는 셈이다.

김 의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위험·고수익 상품보다 예·적금과 같은 안전자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시중은행에 거액을 맡긴 사람도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침체와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자산가들이 원금이 보장되는 은행으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예치금액 10억원 이상인 고액 자산가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곳은 하나은행(5054명)이었다. 우리은행이 3369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서 △신한 2678명 △씨티 1615명 △국민·농협 각각 1611명 △외환 1144명순이었다.

박신영/추가영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