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전화해 문을 부수고 국회 내 인원을 끄집어내라고 지시했다고 10일 밝혔다. ‘비상계엄이 국회에 대한 경고 차원이었다’는 대통령실의 당초 해명과 배치되는 것으로, 향후 윤 대통령 탄핵 표결과 내란죄 수사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곽 전 사령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지난 3일 밤) 대통령께서 제게 직접 비화폰으로 전화했다”며 “의결 정족수가 아직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 안에 있는 인원을 끄집어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시 사항을 이행해 들어가더라도 작전 병력이 범법자가 되는 문제, 또 강제로 깨고 들어가면 너무 많은 인원이 다치기 때문에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현 위치에서 더 이상 안으로 진입하지 말라고 중지시켰다”고 했다.곽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 선포 당일 707특수임무단 등을 국회에 보낸 지휘관이다. 이날 함께 출석한 김현태 707특임단장도 “(사령관에게) 더 이상 무리수를 두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고, 사령관은 ‘알겠다, 하지 마라’고 했다”고 증언했다.이날 국회는 윤 대통령을 ‘내란 우두머리’로 적시한 상설특검법을 통과시켰다. 검찰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내란 중요 임무 종사자’, 윤 대통령은 ‘내란 수괴’로 규정했다. 김 전 장관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포고령을 직접 작성하고 윤 대통령과 상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도 피의자로 소환했다.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이날 한덕수 국무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 피의자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비상계엄 해제 이튿날인 5일 오후부터 휴대전화를 최소 3차례 바꿨다는 의혹이 제기됐다.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각 통신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지난 5일 오후 5시 6분 기존 통신사에서 다른 통신사로 번호를 이동하며 새 휴대전화를 개통했다.김 전 장관은 같은 날 6시 27분, 유심칩을 옮기는 방식으로 다른 휴대전화를 썼다. 김 전 장관은 6일 오후 10시 28분 한 차례 더 유심칩을 다른 휴대전화에 장착해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조지호 경찰청장도 계엄 해제 후 나흘 사이 휴대전화를 두 차례 교체했다고 황 의원은 주장했다. 다만 경찰청 대변인실은 조 청장이 지난 6일 휴대전화(갤럭시S24)를 경찰 국가수사본부에 임의제출한 뒤, 같은 날 오후 업무수행을 위해 새 유심칩을 발급받아 공기계(갤럭시S20)에 장착해 사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8일 앞서 임의제출했던 휴대전화를 돌려받아 새로 발급받은 유심칩을 이 기기(갤럭시S24)에 옮겨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 의원은 "내란 주동자들이 지금 시각에도 증거를 인멸하고 있을 수 있다"며 "신속한 특검 출범을 통해 내란 범죄를 단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내수 침체로 곳곳에서 시름 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시위 대목'을 맞이했다. 12.3 계엄 사태 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시위와 반대하는 시위가 전국 곳곳에서 확산하면서다. 이들은 오프라인에서는 명함처럼 자신들의 구호와 계좌가 붙은 플래카드를 나눠주고, 온라인에서는 유튜브 등을 슈퍼챗 등을 통해 후원을 유도하고 있다. 명함이 된 시위 플래카드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의도와 광화문 일대는 최근 진보와 보수단체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일 경찰 추산으로 약 10만명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여의도에서 윤 대통령 탄핵 시위를 주도하는 대표적인 단체는 '촛불행동'이다. 여의도 곳곳에서는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탄핵'이라고 써 붙여진 촛불행동의 플래카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전날 가수 이승환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돌아오는 토요일에는 꼭 탄핵이 되길 바란다"면서 이 단체에 1213만원을 기부한 사진을 공개했다. 엑스(X·구 트위터)에서는 야권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이 단체에게 "돈쭐내주자"는 반응도 적지 않게 보인다.촛불행동의 상임대표인 김민웅 전 경희대 교수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친형이다. 아울러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 실명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형이 대법원에 최종 확정된 인물이다.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거부권을거부하는전국비상행동 등도 시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하철 시위로 알려진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전 정의당, 현 새미래민주당 소속 배복주의 남편이다. 박 대표는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