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43·SK텔레콤)가 자신이 주최하는 최경주 CJ 인비테이셔널 골프대회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프로골프투어(KGT)와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이 대회는 올해로 3회째를 맞으며 최경주는 2011년과 2012년 대회를 연달아 휩쓸어 자신의 이름을 건 대회 타이틀을 독차지했다.

올해 최경주 CJ 인비테이셔널에는 총상금 75만 달러(약 8억원)가 걸려 있으며 10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여주시 해슬리 나인브릿지 골프장 PGA·해슬리 코스(파72·7천226야드)에서 열린다.

KGT 시드 우선순위 상위 55명과 아시안투어 시드 우선순위 상위 55명, 조직위원회가 추천하는 선수 10명 등 120명이 출전한다.

최경주는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비교적 부진한 성적에 그쳤다.

24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10위 안에 진입한 것이 두 차례에 불과했다.

올해 초 49위였던 세계 랭킹도 119위까지 밀려났다.

자신이 주최하는 대회에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최경주가 이번 대회에서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법하다.

KGT에서 대회 3연패는 지금까지 한장상(73), 최상호(58·카스코) 두 명만 달성했던 기록이다.

한장상 한국프로골프협회 전 회장이 한국오픈(1964년∼1967년)과 KPGA 선수권(1968년∼1971년)을 4연패 한 사례가 있고 최상호는 오란씨오픈(1981년∼1983년)과 쾌남오픈(1984년∼1986년)에서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서 최경주가 우승하면 KGT 사상 27년 만에 대회 3연패를 이루게 된다.

KGT 상금 랭킹 1,2위인 류현우(32)와 김도훈(24)도 나란히 출전해 상금왕 경쟁에 불을 붙인다.

올해 매경오픈에서 우승한 류현우는 상금 4억281만원,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제패한 김도훈은 3억6천317만원으로 둘의 차이는 불과 4천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PGA 투어에서 통산 13승을 거둔 데이비드 톰스(미국)도 출전해 국내 팬들과 만난다.

톰스는 2011년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최경주와 연장 접전을 벌여 준우승한 선수다.

올해 46세로 최경주보다 세 살 많은 톰스와 최경주가 펼치는 '관록의 샷' 대결도 이번 대회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밖에 PGA 투어에서 뛰는 이동환(26·CJ오쇼핑)과 2013시즌 PGA 투어 신인으로 활약했으나 출전권 유지에 실패한 김시우(18·CJ오쇼핑), 지난달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우승한 아마추어 이창우(20·한국체대) 등도 주목할 선수들이다.

1,2회 대회에서 각각 '휴대전화 소음 없는 대회'와 '담배연기 없는 대회'를 목표로 내걸었던 최경주 CJ 인비테이셔널은 올해 대회에서는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대회'를 새로운 슬로건으로 정했다.

이는 앞선 대회의 성공을 이끈 갤러리들의 희생과 협조에 대해 선수들이 더 적극적인 팬 서비스로 보답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대회 조직위원회는 8일 오후 출전 선수들을 대상으로 선수 세미나를 열고 갤러리에 대한 감사의 표현과 팬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할 것을 권장했다.

또 일반 골프장에서 갤러리들의 정숙을 유도하는 손팻말에 흔히 쓰여 있는 '조용히'나 'Quiet' 대신 이번 대회에는 'Thank you'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기로 했다.

이밖에 지난해에 이어 갤러리 1명당 1만원의 기금을 모아 '2016년 올림픽 골프 금메달 포상금' 적립도 계속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KBS-2TV와 J골프에서 중계한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