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4일 오후 3시33분

[마켓인사이트] 16개 증권사 올 IPO주관 '제로'…"IPO 느낌 몰라요"
신한금융투자는 올 들어 한 건의 기업공개(IPO)도 성사시키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지엠비코리아의 상장 주관을 마무리한 뒤 손을 놓은 지 벌써 10개월째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IPO 주관 실적이 있는 28곳의 증권사 가운데 올 들어 1건 이상 신규 상장을 마무리한 증권사는 12곳에 그쳤다. 나머지 16곳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까지 IPO시장이 얼어붙다보니 아직 IPO 건수가 ‘0(제로)’인 증권사가 절반을 넘는다. 증시의 향배가 불확실한데다 후보 기업들의 실적까지 부진해지면서 상장을 미루거나 철회한 기업이 많은 탓이다.

대우증권은 올초 아주베스틸이 상장을 미룬데 이어 현대로지스틱스, 카페베네 등도 IPO를 연기하면서 올 들어 IPO 실적을 한 건도 올리지 못했다. 그나마 상장 주관을 맡기로 한 현대로템이 이달 중 일반공모를 추진할 예정이라 부진한 실적을 만회할 것으로 기대하는 정도다.

삼성증권도 아직 IPO 건수가 없다. 삼성증권은 미래에셋생명, 산업은행 등의 상장이 연기·무산되면서 2011년 12월 인터지스 상장 이후 1년10개월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다음주 파수닷컴이 삼성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어서 2년 연속 IPO 건수 ‘(0)’의 오명은 간신히 벗어나게 됐다.

동양증권은 지난해 2월 제룡산업 IPO를 마지막으로 1년8개월째 IPO를 성사시키지 못했다. 한화증권도 지난해 8월 나노스 상장을 끝으로 1년이 넘게 IPO를 성사시키지 못하고 있다.

연내 20여개의 기업이 추가로 코스닥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대다수 증권사들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기존에 IPO 고객을 많이 확보한 일부 증권사를 제외하면 대다수 증권사가 올해도 실적을 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