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영변의 5㎿급 가스 흑연 원자로를 재가동했다는 더 많은 증거가 발견됐다고 미국 연구소가 2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지난달 19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원자로 냉각 시스템의 배수관에서 온배수(hot waste water)가 배출되는 것이 목격됐다고 설명했다. 온배수는 화력 또는 원자력 발전소에서 수증기를 냉각하는 데 사용한 뒤 하천이나 바다에 방출하는 따뜻한 물을 뜻한다.

38노스의 대북 분석가인 닉 한센은 지난 여름 새로 완공된 제2의 냉각 시설의 한 부품으로, 최근 설치된 배수관을 통해 이 뜨거운 폐수가 인근 구룡강으로 흘러들어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온배수 방출은 원자로가 가동 중이며 전기 발전기로 돌아가는 터빈이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38노스는 지난달 11일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북한이 8월하순부터 이 원자로 재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잠정 결론내린 바 있다. 5㎿급 원자로는 가동되면 연간 핵무기 1개가량을 만들 수 있는 6㎏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