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이틀째를 맞은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과 고용지표 악화 속에 하락세로 출발했다.

셧다운이 장기화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에 힘입은 전날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날 오전 9시38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0.43포인트(0.46%) 떨어진 15,121.27에서 거래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32포인트(0.55%) 내린 1,685.68을, 나스닥종합지수는 17.03포인트(0.45%) 하락한 3,800.95를 각각 기록 중이다.

우선 민간기관에서 나온 고용지표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민간 고용조사업체인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올해 9월 미국 민간 순고용이 16만6천명에 그쳤다고 밝혔다.

시장의 예상치(18만명)를 크게 밑돌았다.

미국 정치권이 내년도 예산안에 합의하지 못해 이틀째 계속된 셧다운도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전날과 달리 시장에서는 셧다운 사태가 길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서서히 퍼지고 있다.

예산안 협상을 둘러싸고 마땅한 중재자가 없고,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립의 정도가 전례없이 강하다는 점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내주로 예정됐던 말레이시아, 필리핀 방문을 취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연방정부의 셧다운을 공화당의 '이념 선동'이 빚어낸 결과라면서 강도 높게 비난했다.

셧다운에 따라 전날 연방정부 공무원이 80만명 이상이 업무를 중단하고 강제 무급휴가를 떠났다.

예산안 처리 지연으로 연방정부가 일시적으로 업무를 중단한 것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지난 1995년말 이후 17년만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강연한다.

이들이 양적완화 규모 축소 문제에 어떤 입장을 밝히느냐가 시장의 관심사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3센트(0.23%) 하락한 배럴당 101.81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