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서류 접수를 마감한 삼성그룹에 역대 가장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30일 “올해 하반기 대졸 공채 지원자 수가 사상 최대”라며 “중복 지원자 선별이 끝나지 않아 정확한 인원을 밝힐 수는 없지만 지원자가 너무 많아 직무적성검사(SSAT)를 치를 고사장을 확보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의 작년 하반기 대졸 공채에는 4500명 모집에 8만여명이 몰렸다. 올해는 5500명을 뽑는데 10만명 이상의 대졸 구직자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4년제 대학 졸업생 32만명 기준으로 3명 중 1명이 삼성에 지원서를 낸 셈이다. 취업 재수·삼수생까지 응시한 것을 감안하면 대졸 예정자 5명당 1명꼴로 삼성에 지원한 것으로 대학가는 추정하고 있다.

특히 삼성이 작년 하반기부터 대졸 공채 인원의 35%를 지방대 출신으로 뽑고 있어 지방대생들이 대거 삼성에 응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하반기 대졸 공채 경쟁률과 올해 채용 전형의 특성 등을 2일 발표할 예정이다.

갈수록 삼성 채용문이 좁아지자 서울대도 팔을 걷어붙였다.

서울대는 이날 오후 처음 신청자를 대상으로 13일 있을 SSAT와 6일 치르는 현대자동차직무검사(HMAT) 모의고사를 실시했다. 서강대도 1일 SSAT를 비롯해 주요 기업의 인·적성검사를 대비할 수 있는 특강을 연다. 인천대와 대전 한밭대, 전남 순천대 등은 ‘삼성 취업반’을 운영하고 있다.

정인설/공태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