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명동 거리 브랜드 입점…백화점 같은 편리함도 한몫
개별 임대 인근 쇼핑몰…자금력 부족에 영업부진
◆3G 전략으로 돌풍
롯데피트인의 전략은 ‘3G’로 요약된다. ‘굿 디자인(good design), 굿 서비스(good service), 굿 프라이스(good price)’의 줄임말이다. 5층 패션쇼장에서 문화체육관광부 및 한국디자인협회와 공동으로 매 주말 패션쇼를 여는 것은 ‘동대문표는 싸구려’란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명동과 가로수길 홍대 등에서 유명한 브랜드를 꾸준히 유치, 지난달 말 현재 이들의 비중이 전체 브랜드의 60%를 넘는다.
매장 동선은 백화점처럼 바둑판으로 구성했고 휴식공간도 넓혔다. 동대문상권의 선두주자인 두타보다도 오히려 쇼핑하기엔 편리하다는 평이다. ‘나무그림’ ‘앤도르’ 등 인기 있는 여성 캐주얼 브랜드는 매출이 월평균 20~30% 신장하고 있다.
롯데그룹을 등에 업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사람을 끌어모으는 요인 중 하나다. 지난달 초 시작한 ‘플레이 그라운드 페스티벌’은 쇼핑에 놀이와 문화 코드를 접목한 행사다. 야외광장을 ‘쇼핑족을 위한 놀이터’로 탈바꿈시켰다.
롯데 측은 “지난달 말 현재 하루 평균 2만명이 넘는 고객이 찾은 것은 기대 이상의 성과”(임형욱 롯데자산개발 영업전략팀장)로 자평하고 있다. 개점 4개월 만에 14년 된 두타의 하루 평균 고객 수 5만5000명의 절반 가까운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는 것에 고무된 표정이다.
◆‘100%룰’에 막힌 동대문
롯데피트인이 매장을 완전히 뜯어고치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는 것은 각 가게의 소유주들로부터 위임을 받아 상가를 경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타와 롯데피트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다른 쇼핑몰은 여전히 가게를 분양받은 개인들이 각각 점포를 경영하고 있다. “일괄임대를 위해선 가게 소유주 100%의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다양한 이해가 엇갈려 모두에게 동의를 받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동대문의 한 의류도매상인은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 쇼핑몰에선 영업 부진에 따른 빈 점포가 늘어나고 있다. G쇼핑몰의 경우 20% 가까운 가게가 문을 닫은 상태다. 셔터를 내린 가게 주인이 전기료 등을 내지 않아 상가관리단이 차입금으로 관리비를 내고 있기도 하다. 관리단 관계자는 “3개월 이상 연체돼 단전이 되면 상가 전체가 영업 중단에 빠질 수밖에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빌려 관리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