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동영상 포털 아이치이(iQIYI)와 113억원 규모로 MBC콘텐츠 공급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중국에 이어 동남아 등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허연회 iMBC 대표는 30일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iMBC는 이날 아이치이와 2년간 MBC콘텐츠를 독점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아이치이는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Baidu)의 자회사로 중국 내 주문형비디오(VOD) 시장점유율 89.5%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말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번 계약 규모는 iMBC의 지난해 매출액의 23% 수준에 달한다. iMBC 측은 이번 계약 금액을 2년에 걸쳐 매출로 인식한다고 밝혔다. 김병수 iMBC 사업본부장은 "지난 2011년 중국 PPTV와 3년간 85억원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번 계약 금액은 지난 계약에 비해 계약 규모가 33%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류열풍의 원조격인 일본시장은 최근 한일관계 악화 등으로 한류 열기가 사그라들었다. 반면 중국 시장에서 최근 한류 열기가 고조되며 일본 시장에서의 인기를 능가하고 있다. iMBC는 이번 중국 시장 공략을 계기로 동남아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인기 콘텐츠 수급 확대와 한류 콘텐츠 해외 수출 성장 등을 통해서 해외시장 개척을 추진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이번에 콘텐츠 수출 계약 뿐만 아니라 한류상품의 중국 내 e-커머스 사업 제휴, 온라인 광고바터 등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부가사업 업무협약도 맺었다"며 "콘텐츠 수출 이외에 인터넷 쇼핑사업의 중국 진출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iMBC의 올해 상반기 콘텐츠 사업 매출은 196억원 가량으로 이중 22.5% 가량이 해외에서 발생됐다. iMBC의 지난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13.4% 늘어난 257억3100만원, 19억700만원 수준이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