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 10곳 중 6곳은 자금난이 커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자금난은 신규계약 축소와 저가공사 수주 등이 주된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9일 ‘국내 건설기업의 자금조달 구조 분석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건설공제조합 소속 기업 532개사를 대상으로 2008년 이후 자금조달 상황을 조사했다. 그 결과 대상 기업 중 올해 1분기 현재 자금 사정이 ‘매우 어려웠다’(17.4%), ‘어려웠다’(47.9%)고 응답한 기업 비율이 65%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좋았다’(0.6%), ‘좋았다’(1.9%)는 답변 비율은 2.5%에 그쳤다.

내년 자금 사정 전망은 악화(63.2%), 크게 악화(10.6%) 등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이 74%에 달했다. 호전될 것이라는 비율(7.5%)보다 크게 높았다.

자금 사정 악화 원인은 신규계약 축소(38.0%), 저가공사 수주(27.0%), 자재비용 및 인건비 증가(14.4%) 등의 순이다. 외부자금은 △은행(55.8%) △건설 금융회사(35.8%) △비은행 금융회사(5.6%) △기타 금융(2.7%)에서 조달했다. 건설업의 자금조달 구조상 내부 유보금과 유동부채 의존도가 높아 경기변동에 취약하다는 게 연구원의 평가다.

빈재익 건산연 연구위원은 “은행은 건설업계 대출 비중을 줄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건설공제조합 등 건설 금융회사는 건설기업이 운영자금을 확대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