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뉴욕증시 투자자들의 이목은 워싱턴에 집중될 전망이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월요일인 30일까지 내년도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않으면 1996년 이후 17년 만에 미국 연방정부가 폐쇄되는 사태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정부 폐쇄가 현실화되면 금융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지난주 말 미국 상원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건강보험개혁법안(오바마케어)을 복원시킨 수정 임시 예산안을 확정해 하원으로 돌려보냈다.

하지만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은 예산안을 통과시키는 조건으로 오바마케어를 1년 연장시키는 수정안을 표결에 부쳤다. 예산안 통과 마감시한을 하루 앞두고 양당 간 벼랑 끝 대치가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채권매입 축소(테이퍼링)와 관련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요일인 다음달 4일 노동부가 발표하는 9월 고용지표에 관심이 쏠린다. Fed가 지난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을 연기한 것은 8월 고용지표가 예상을 밑돈 영향이 컸다.

9월 지표도 좋지 않으면 테이퍼링은 상당 기간 지연될 수 있다. 다만 개선될 경우에는 10월 중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이기 시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두 경우 모두 증시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런 가운데 Fed 고위 인사들이 이번주에 잇따라 연설에 나선다. 2일에는 벤 버냉키 의장이, 3일과 4일에는 제롬 포웰 Fed 이사와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가 각각 연설한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