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숨고르기 장세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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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국내 증시는 2000선 안착을 위한 숨고르기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1990선으로 밀려났다.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도 물량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간밤 미국 증시는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부채한도 상향 조정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닷새째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외적인 변수들로 당분간 증시가 추가 상승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거침 없는 상승세를 보여왔던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며 "미국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 둘러싼 잡음과 2014회계년도 예산안 및 부채한도 증액 이슈 등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런 불확실성들이 국내 기관의 매물 공세와 맞물려 탄력적인 주가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며 "당분간 숨고르기 과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가장 민감한 변수로는 미국 정치권의 재정 협상을 꼽았다. 미 정치권의 갈등이 지속될 경우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2014년 잠정 예산안 처리를 놓고 미국 정치권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며 "연방정부 일시적 폐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정치권 대립구도를 감안할 때 예산안 합의 마감시한인 30일까지 노이즈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 연구원은 "미 재정 협상에 대한 시장의 과민반응이 예상됨에 따라 변동성 확대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며 "불확실성이 완화되기 전까지 증시 추가 상승은 제한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대외적인 변수에도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21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이는 2010년 5월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해당 기간 누적 순매수 금액은 8조5000억 원에 달한다.
김 연구원은 "최근 다른 아시아 신흥시장으로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면서도 "코스피지수의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저평가돼 추가 매입을 이어갈 여지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