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25일 오후 2시18분

[마켓인사이트] DGB금융, 경남銀 인수액 1조 제시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 결과 DGB금융지주(대구은행)와 광주·전남상공인연합이 각각 가장 높은 인수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대부분의 인수 후보들은 정부의 당초 기대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지방은행 매각을 위한 유효경쟁이 이뤄지더라도 정작 본입찰에서 ‘가격 흥행몰이’가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3일 마감된 경남은행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서 DGB금융은 경남은행의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1조1000억원)에 근접한 1조원대의 가격을 써냈다.

경남은행 인수전에 참여한 4곳의 후보 중 가장 높은 가격이다. 나머지 BS금융지주(부산은행)와 기업은행, 경남·울산지역 상공인연합 등이 참여한 ‘경은사랑 컨소시엄’ 등은 PBR 0.8~0.9배 수준인 9000억~1조원대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은행 예비입찰에 참여한 7곳의 인수후보 중 광주·전남상공인연합이 6000억원대를 써내 가장 높은 예비입찰 가격을 제시했다. 6000억원은 광주은행의 PBR 0.8배 수준이다.

신한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전북은행), BS금융, DGB금융 등 다른 인수후보들은 2500억~4500억원대의 인수가격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광주은행은 수익성이 낮을 것으로 보고 장부가보다 훨씬 낮은 인수가격을 책정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예정된 본입찰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는다고 해도 실제 인수가격은 크게 높아지지 않을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그동안 정부가 예상해온 경남·광주은행 매각가격은 각각 1조3000억원, 9000억원 수준이었다.

한 금융지주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예비입찰 때 써낸 인수가격은 큰 의미가 없는 데다 본입찰 때의 가격이 더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다만 실사 과정에서 우발채무나 비우량 자산이 많이 발견되면 예상 인수가격이 예비입찰 때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대규/오상헌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