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요트가 많이 팔린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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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리티 선진시장 투자 간담회
日, 엔화가치 더 떨어질 것…글로벌 자금 더 유입
美, 소비심리 개선…배당 많은 기업 우선 투자를
유럽, 지멘스·SAP 등 성장 꾸준한 기업에 관심
日, 엔화가치 더 떨어질 것…글로벌 자금 더 유입
美, 소비심리 개선…배당 많은 기업 우선 투자를
유럽, 지멘스·SAP 등 성장 꾸준한 기업에 관심
“일본 엔화 가치가 단기적으로 보면 많이 떨어진 것 같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6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앨릭스 트리비스 피델리티자산운용 일본 주식투자 부문 대표는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글로벌 선진 시장 투자’라는 주제로 피델리티운용의 미국, 유럽, 일본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트리비스 대표는 “각국 중앙은행 등 글로벌 정책당국 입장에서 엔화 가치는 여전히 고평가돼 있다”며 “추가적인 엔저(低)를 용인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동의를 구하기 어렵지만 어쨌든 일본 경제를 살리기 위해 엔저가 필요하다는 기류가 지배적이다”고 덧붙였다.
트리비스 대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아베노믹스’에 대해 “의구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긴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올바른 방향인 것은 맞다”고 했다. “1990년대 버블 붕괴 이후 디플레이션에 익숙해진 일본인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기조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 근거다. 그는 “10년 넘게 일본 시장에 무관심했던 글로벌 투자자들이 지난해 말부터 다시 관심을 보이면서 자금이 유입됐다”며 “향후 기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지속적으로 해외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캐럴라인 피어스 글로벌주식투자부문 이사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양적완화 축소 행보를 시작한 이후 주식의 배당수익률과 하이일드 채권 금리만 떨어지지 않고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경기회복을 감안하면 주식만한 게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어스 이사는 “미국 등 일부 선진국 증시가 많이 올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싼 수준은 아니다”며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하는 투자법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피델리티운용은 미국 유럽 등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스테퍼니 서튼 미국주식투자부문 이사는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와 최고급 요트 등 사치품 수요가 느는 등 소비심리 개선 추세가 뚜렷하다”며 “기업 고용 개선과 주택시장 회복이 즉각적으로 민간 소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튼 이사는 “그동안의 구조조정 결과 기업 이익이 증가해 미국 기업의 현금 보유량은 사상 최대 수준”이라며 “노동비용 등이 낮아져 기업경쟁력이 구조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겔 코르테 레알 유럽주식투자부문 이사는 “유럽 증시에서 눈여겨 봐야 할 것은 경제지표 개선보다 기업 실적의 가파른 증가”라고 했다. 그는 “지멘스, SAP, 인디텍스(패션 브랜드 자라 보유 기업) 등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지난 몇 년간 계속 성장해왔지만 유럽 경제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간과됐다”고 설명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
앨릭스 트리비스 피델리티자산운용 일본 주식투자 부문 대표는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글로벌 선진 시장 투자’라는 주제로 피델리티운용의 미국, 유럽, 일본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트리비스 대표는 “각국 중앙은행 등 글로벌 정책당국 입장에서 엔화 가치는 여전히 고평가돼 있다”며 “추가적인 엔저(低)를 용인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동의를 구하기 어렵지만 어쨌든 일본 경제를 살리기 위해 엔저가 필요하다는 기류가 지배적이다”고 덧붙였다.
트리비스 대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아베노믹스’에 대해 “의구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긴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올바른 방향인 것은 맞다”고 했다. “1990년대 버블 붕괴 이후 디플레이션에 익숙해진 일본인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기조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 근거다. 그는 “10년 넘게 일본 시장에 무관심했던 글로벌 투자자들이 지난해 말부터 다시 관심을 보이면서 자금이 유입됐다”며 “향후 기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지속적으로 해외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캐럴라인 피어스 글로벌주식투자부문 이사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양적완화 축소 행보를 시작한 이후 주식의 배당수익률과 하이일드 채권 금리만 떨어지지 않고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경기회복을 감안하면 주식만한 게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어스 이사는 “미국 등 일부 선진국 증시가 많이 올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싼 수준은 아니다”며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하는 투자법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피델리티운용은 미국 유럽 등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스테퍼니 서튼 미국주식투자부문 이사는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와 최고급 요트 등 사치품 수요가 느는 등 소비심리 개선 추세가 뚜렷하다”며 “기업 고용 개선과 주택시장 회복이 즉각적으로 민간 소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튼 이사는 “그동안의 구조조정 결과 기업 이익이 증가해 미국 기업의 현금 보유량은 사상 최대 수준”이라며 “노동비용 등이 낮아져 기업경쟁력이 구조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겔 코르테 레알 유럽주식투자부문 이사는 “유럽 증시에서 눈여겨 봐야 할 것은 경제지표 개선보다 기업 실적의 가파른 증가”라고 했다. 그는 “지멘스, SAP, 인디텍스(패션 브랜드 자라 보유 기업) 등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지난 몇 년간 계속 성장해왔지만 유럽 경제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간과됐다”고 설명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