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내 증시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다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장 막판 연기금이 순매수에 나선 덕이다. 외국인은 20거래일 연속 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양적완화 축소 불확실성과 예산안 협상 난항으로 혼조세였다.

주요 선진국들이 경기부양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외국인의 매수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을 바탕으로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주요 선진국들의 경기부양적 통화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며 "글로벌 유동성을 통해 자산시장의 회복세가 훼손될 가능성이 크지 않은 여건"이라고 설명했다.

추석 연휴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중앙은행(Fed)은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키로 했다.

유로존도 경기부양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시중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추가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등 모든 수단을 활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도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 또는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세가 인상될 경우 민간소비 감소와 경기둔화를 방어하기 위해 정부가 정책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박 연구원은 "유동성이 뒷받침되는 상황에서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등 국내 증시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여주는 요인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며 "앞으로 증시가 다시 반등세로 돌아서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매수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 유지로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겠지만 코스피지수 2030~2050선, 장기 박스권 상단에서 저항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미국의 정치권의 예산안 처리 및 부채한도 협상도 변수로 작용할 것" 이라며 "미국 정치권 갈등은 방향성 전환 요인에 해당되지 않지만 부담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