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슈퍼에 상품 싸게 팔지 마라" 도매업체, 대형마트와 골목상권 갈등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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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형 유통업체와 동네슈퍼 간 직거래 확대를 놓고 유통업계에 일대 논란이 일고 있다.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물품을 공급받는 동네슈퍼와 새로운 거래처를 확보하게 된 대형마트는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반면 기존 대리점과 도매업체들은 “대기업의 도매시장 침탈”이라며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 같은 갈등은 CJ 대상 신세계 등 식품 대기업이 골목상권 내 음식점에 직접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는 데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동반위의 이 같은 움직임에 ‘상생 효과’를 누리고 있는 대기업-골목상권은 물론 정부 내 산업통상자원부도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동네슈퍼와 소비자에게 이득이 돌아가는 유통구조 변화를 ‘경제민주화 프레임’으로 재단하고 나설 경우 도·소매 시장의 유통 혁신은 요원해진다는 것. 실제 산업부는 지난 7월 이마트에브리데이, 롯데슈퍼 등 대형 유통업체와 중소 상인 단체 관계자들을 만나 직거래 활성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구매력과 물류 인프라가 강한 대형 유통업체들이 골목상권과 직거래를 늘릴 경우 동네슈퍼의 매출과 수익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골목상권을 둘러싼 대기업과 중소기업(상인) 간 ‘1차 전쟁’은 대형마트 및 기업형 슈퍼마켓(SSM) 출점과 영업시간 제한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압승으로 끝났지만 도매시장을 놓고 격돌한 ‘2차 전쟁’은 섣불리 승패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제조업체-도매상-소매점으로 이어지는 전통적 유통경로가 통째로 흔들리는 상황에서 개별 유통주체들의 이해관계도 제각각의 모습으로 엇갈리기 때문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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