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씁쓸한 '올해의 선수상'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사진)가 23일 미국프로골프협회(PGA)가 주는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개인 통산 11번째 수상이다. PGA가 주는 올해의 선수상은 선수들 간 투표로 결정되는 ‘PGA투어 올해의 선수상’과 달리 각 대회 성적을 점수로 환산해 결정된다.

시즌 상금 855만3439달러를 획득해 상금왕을 차지한 우즈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5승을 올렸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우즈는 지난 1월 열린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에서 시즌 첫 우승을 신고한 뒤 캐딜락챔피언십,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 플레이어스챔피언십,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까지 5승을 챙겼다. 특히 3월에는 2010년 11월1일 내줬던 골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되찾기도 했다.

그러나 메이저대회와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우즈는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공동 4위, 브리티시오픈에서 공동 6위를 차지했다. US오픈과 PGA챔피언십에서는 우승과 거리가 먼 성적표를 남겼다. 페덱스컵 랭킹 1위로 시작한 플레이오프에서도 뒷심 부족을 드러냈다. 우즈는 시즌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에서 공동 22위에 그치며 헨릭 스텐손(스웨덴)에게 역전을 당해 2위로 밀려났다. 또 마지막 대회서 합계 이븐파 280타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해 최소 평균타수상(바든트로피)을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에게 빼앗겼다. 시즌 평균 68.985타를 기록한 우즈와 68.945타를 친 스트리커의 격차는 불과 0.04타였다.

PGA투어 동료들이 투표로 뽑는 올해의 선수상에는 애덤 스콧(호주)과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필 미켈슨(미국) 등이 경합 중이다. 수상자는 다음달 초에 발표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