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일방적으로 무기 연기한 것과 관련, “북측은 이것 저것 연결하지 말고 인도적인 차원에서 (상봉에) 응하라”고 22일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이산가족과 같은 인도적인 문제는 조건 없이 해왔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그러나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서기국 보도를 통해 북측의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실무회담 연기는 “괴뢰패당의 극악한 동족 대결 책동의 산물로서 그 책임은 전적으로 남조선 보수패당에 있다”고 재차 비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북남관계가 또다시 엄중한 사태에 직면하게 된 것은 괴뢰패당이 보수 언론의 사환꾼들을 내몰아 모략과 날조의 궤변들을 계속 줴치게(함부로 지껄임) 한 것과도 관련된다”고 협박했다.

새누리당은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 연기에 대해 남북교류를 저해하는 반(反)인도주의 조치라고 비판했고,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천륜을 끊는 일은 용서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1일 조평통 대변인 성명을 통해 25~30일 금강산에서 열기로 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남측이 동족 대결에 악용하고 있다며 “상봉 행사를 대화와 협상이 진행될 수 있는 정상적인 분위기가 마련될 때까지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연기함에 따라 20일부터 금강산에서 행사를 준비하고 있던 남측 선발대 13명과 이산가족면회소 시설 보수 인력 등 75명은 이날 오후 2시 전원 귀환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