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증시는 미국의 양적완화 유지 방침에 힘입어 주초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그러나 △9월 거시경제 지표 발표 △정부의 상장 재개 방침 △국경절 연휴를 앞둔 자금시장의 경색 등이 변수로 작용해 상승세가 유지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상하이 증시는 지난주 추석 연휴로 3일만 개장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주일간 40.37포인트(1.8%) 떨어진 2191.85에 마감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양적완화 규모를 줄일 것이라는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또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상장을 위한 규정 개정을 마무리하면서 조만간 상장을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도 거래를 위축시켰다. 지난주 하루 평균 거래금액은 1227억위안으로 그 전주에 비해 30% 정도 줄었다.

그러나 Fed가 예상을 뒤엎고 양적완화를 당분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함에 따라 단기적으로 지수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주 이틀간 휴장 기간에 글로벌 증시는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일시적 상승세를 보였다. 증시 주변에서는 그러나 국경절 연휴(10월1~7일)를 앞두고 시중에 유동성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증시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주 시장의 관심은 23일 발표되는 HSBC은행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에 쏠려 있다. 8월에는 제조업 PMI가 50.1로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에도 50 이상의 수치가 나올 경우 경기회복세를 확인시켜주는 것이어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27일에는 상하이 자유무역지대 선포식이 열린다. 자유무역지대에 어떤 정책이 실행될지 윤곽이 드러나기 때문에 금융 등 자유무역지대 테마주들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